67 귀가 간질간질간질

by 작가의숲

"오빠, 뭐라고?

안 들려!"


"귀가 간질"


"가뜩이나 잘 안 들리는데

그렇게 말을 줄여서 하면

더 못 알아듣지"


최근에는 오빠의 발음에도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못 알아듣는 경우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조금 가려우니까

'간질'이라고 말했지

많이 가려웠으면

'간질 간질 간질'이라고 했겠지"


"결국 면봉으로

귀를 좀 닦아 달라는 말이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오빠는 한쪽 귀가 보이도록

몸을 돌려 앉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말을 줄여서 쓰는 게

유행이라는데

그러고 보면 오빠도 나름

유행이란 유행은

다 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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