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동창이 밝았느냐

by 작가의숲

"동창이 밝았다

노고지리야"


오빠는 이른 아침부터

내 방 앞을 서성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비몽사몽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오빠의 요란한 기상나팔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오빠, 해가 떠야

동창이 밝아오는 거지

새벽 6시인데

무슨 동창이 밝겠어?"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노고지리 너는 울어라"


"푸하하하

내가 노고지리네"


오빠 덕에

나는 졸지에

동창이 밝아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늦잠꾸러기

노고지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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