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밝았다
노고지리야"
오빠는 이른 아침부터
내 방 앞을 서성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비몽사몽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오빠의 요란한 기상나팔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오빠, 해가 떠야
동창이 밝아오는 거지
새벽 6시인데
무슨 동창이 밝겠어?"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노고지리 너는 울어라"
"푸하하하
내가 노고지리네"
오빠 덕에
나는 졸지에
동창이 밝아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늦잠꾸러기
노고지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