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탁 위에는
도자기로 된
강아지 모양의
휴지걸이가 놓여있다
오빠가
가끔 말을 거는
말친구이기도 하다
"이 친구,
이름을 하나 지어줘야겠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바둑이 어때?
코랑 눈에 바둑알 같은
검은 점이 있으니
바둑이라고 해야지"
오빠는 잠깐 생각하는 것 같더니
다른 이름 하나를 말했다
"맹구로 할까?"
"오빠, 똘똘이라고 해도
좋아할까 말까인데
맹구라면 얘가 좋아할까?"
오빠는
그래도 그 이름이
딱 마음에 드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렇게
오빠의 친구인
휴지걸이 강아지는
졸지에 맹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