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맹구와 바둑이

by 작가의숲

우리집 식탁 위에는

도자기로 된

강아지 모양의

휴지걸이가 놓여있다


오빠가

가끔 말을 거는

말친구이기도 하다


"이 친구,

이름을 하나 지어줘야겠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바둑이 어때?

코랑 눈에 바둑알 같은

검은 점이 있으니

바둑이라고 해야지"


오빠는 잠깐 생각하는 것 같더니

다른 이름 하나를 말했다


"맹구로 할까?"


"오빠, 똘똘이라고 해도

좋아할까 말까인데

맹구라면 얘가 좋아할까?"


오빠는

그래도 그 이름이

딱 마음에 드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렇게

오빠의 친구인

휴지걸이 강아지는

졸지에 맹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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