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오전 11시 즈음
1km 거리에 있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왕복 2km를 순식간에
다녀온 탓인지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가장 먼저 땀에 젖은
티셔츠를 갈아입었다
그리고
에어컨과 선풍기로도
부족했던지
아이스크림까지 하나 드셨다
그리고
잠시 후 갔더니
소파에 초콜릿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그뿐 아니라
티셔츠도 초콜릿으로
시커멓게 돼 버렸다
"방금 갈아입었는데
이게 뭐야"
"예술작품이지"
"이걸 누가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겠어?"
"세상에 하나뿐이면
예술이지"
아무리 그래도
내 눈에는
예술이 아니라
그저 빨랫감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어쨌든
오빠의 말솜씨만큼은
정말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