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쥐색 양복 입은 멋쟁이

by 작가의숲

"오빠, 방금 가게에서

회색 목베개 있냐고 했더니

쥐색은 없다고 하더라고...

쥐색이라는 색깔 이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네"


나는 가게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동물 이름이 색깔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신기하네

동물 이름을 가진 색깔이

또 있을까?"


"상아색 있잖아"


"그나마 그게 제일

동물하고 가깝긴 해"


그러면서 오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는 다들

쥐색 양복 한 벌 맞춰 입는 게

소원이었는데"


"왜 쥐색 양복이야?"


"그게 세련됐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한 거지"


그러고 보니

오빠한테 멋진 양복이

단 한 벌이라도 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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