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방금 가게에서
회색 목베개 있냐고 했더니
쥐색은 없다고 하더라고...
쥐색이라는 색깔 이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네"
나는 가게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동물 이름이 색깔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신기하네
동물 이름을 가진 색깔이
또 있을까?"
"상아색 있잖아"
"그나마 그게 제일
동물하고 가깝긴 해"
그러면서 오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는 다들
쥐색 양복 한 벌 맞춰 입는 게
소원이었는데"
"왜 쥐색 양복이야?"
"그게 세련됐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한 거지"
그러고 보니
오빠한테 멋진 양복이
단 한 벌이라도 있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