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한밤중인데
모자를 왜 써?"
"변장을 해야지
남들이 못 알아보도록"
"매일 그 모자를 쓰고 나가는데
안써야 변장이 되지
쓰면 무조건 오빤 줄 알지"
그래도 오빠는 꿋꿋하다
"너만 말 안 하면 되지"
우리가 무슨 탐정도 아닌데
오빠는 한반중에도
셜록홈스처럼
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얼굴이 검게 그을릴 때도
모자라고는 쓰지 않더니
이제는 쓸 필요가 없는 순간까지도
굳이 쓰고 나선다
물론
추리소설 속 주인공처럼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그런 변장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