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한 글자로 된 귀한 나무

by 작가의숲

"약이 되거나

귀한 나무는

다 한 글자로 돼 있지"


마트 가는 길에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한 글자로 된 게

뭐가 있지?"


"뽕나무, 닥나무, 참나무,

밤나무, 감나무, 배나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런 나무들이

정말 의식주와 관련돼 있었다


뽕나무를 누에가 먹으면

비단을 얻을 수 있고

닥나무로는 종이를 만들고

참나무에서는 도토리를 딸 수 있고

밤나무나 감나무는

조상들을 모실 때 필요하니

하나같이 귀한 나무임에 분명하다


꼼짝도 않고

같은 곳에서

수천 수백 년을 살며

귀한 대접까지 받는

나무의 지혜로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잠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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