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진정한 무소유자

by 작가의숲

엄마는

옆집 사는

동네 오빠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집에

자전거가 있을 때

매번 빌리러 오길래

아예 가져가라고 했지, 뭐"


그러면서

엄마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자전거도 안 사고

오토바이도 안 사고

자동차도 안 사고도

지금까지 잘 살더라"


사는 형편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절약이 몸에 배여

그러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듣던

오빠는 느닷없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나랑 똑같네

아무것도 없는 게"


나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빠 말을 받아쳤다


"오빠는 타면 안 되지

위험하니까

못 타게 하는 거지"


그러고 보면

오빠야말로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법정스님보다

더 가진 게 없는

진정한 무소유자이다


그래도 단 한 가지만

욕심을 내자면

그건 바로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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