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4(월)
아내와 아이들은 처치홈스쿨을 하는 날이었다. 난 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처치홈스쿨 모임에 합류해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계속 교회에서 일을 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다른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는 않았다.
소윤이는 줄넘기 기록을 또 경신했다. 무려 80개를 넘겼다고 했다. 뛰는 게 엄청 가뿐해졌다. 요령을 터득했다. 아마 체력만 기르면 100개도 금방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줄넘기 실력도 보여줬다. 소싯적에 줄넘기 좀 넘어봤던 자로서, 덩치에 맞지 않는 쌩쌩이를 선보였다.
시윤이도 연속 줄넘기를 성공했다. 한 개도 제대로 못 넘었는데 연속으로 세 개를 넘었다고 했다. 아내는
“아빠. 시윤이 엄청 칭찬해 줘야 돼요. 시윤이가 연속으로 줄넘기를 성공했어요”
라며 나에게 눈빛을 건넸다. 나도 바로 알아차리고 시윤이에게, 시윤이가 알아차릴 만한 방법으로 시윤이의 발전을 축하했다. 연속 줄넘기를 성공한 바로 그 순간에 함께 있던 다른 엄마 선생님들이 엄청 환호를 하며 축하했는데, 시윤이는 멋쩍은 표정으로 표정관리를 했다고 했다. 아내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면서 나에게 얘기해 줬다. 상상이 간다. 시윤이가 어떤 표정과 자세로 서서 기쁜 속마음을 감췄을지. 그렇다고 칭찬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아내 말로는 시윤이의 동력은 끊임없는 칭찬이라고 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서 나왔다. 저녁에는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집에 가는 길에 잠시 자연드림에 들러서 장을 봤다. 아이들은 잠깐 자연드림에 가는 것도 너무 좋은가 보다. 함께 내려도 되는지 묻고는 그러자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 벨트를 풀고 튀어 나온다. 잠깐이지만 굉장히 피곤해질 때가 많아서 아내 혼자 보고 나올 때도 많은데, 오늘은 함께 들어갔다.
장모님이 주신 새우가 많아서 그걸 활용했다. 한 팔만 사용이 가능한 나를 위해 아내가 보조를 자처했다. 마늘도 빻고, 새우도 씻고, 정리도 하고. 한 팔만 쓰려니 요리할 때 영 불편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편했다. 일급 셰프가 된 기분이랄까. 재료 준비와 요리 후 정리는 아내가 다 하고 난 딱 요리만 했다.
소윤이와 시윤이는 오늘도 잘 먹었다. ‘매일 먹었으면 좋겠다’는 극찬과 함께. 그에 비해 서윤이는 잘 안 먹었다. 면을 안 좋아하는 건지 파스타의 맛을 안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번에도 잘 안 먹었다. 지금까지는 약간 한식파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고기는 엄청 잘 먹는다. 밥도 대체로 잘 먹고. 파스타는 조금 먹더니 자꾸 장난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