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전엔 놀아야지!

9박 10일 밴쿠버-시애틀 여행 (3분의 1)

by 숭구리당당

1st Day

숙소 도착해서 기절 - 그랜빌 마켓 - 산책 - 저녁 해 먹기 - 다운타운 구경


2nd Day

스탠리 파크 자전거 타기 - 잉글리시 베이 - 집 와서 휴식 - 재즈바


3rd Day

린 캐년 - 딥코브(미친듯한(p) 쿼리락 하이킹) - 숙소 기절 엔딩


여행의 감상.

캐나다는 대자연을 가진 나라다.

첫 3일이었지만, 다양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것도 밴쿠버에서만!

각종 대자연의 콜라보, 수많은 인종의 콜라보, 여러모로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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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나와 P는 도착하자마자 쓰러졌다.

무지막지한 시차는 숙소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잠들게 만들었고,

진짜 딱 한 시간만 자자, 는 한국 학생식의 약속을 하고 잠들었다.

그리고 P와 나는 모범생답게 정말로 한 시간 후에 기상했다.(ㅋㅋ)


첫 발걸음을 한 곳은 그랜빌 마켓!

현지 사람들의 시장이자,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평이했다.

그래도 여행객답게 가장 유명한 a la mode에서 클램차우더도 먹어주고, Lee's donut에서 도넛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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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와 그랜빌은 걸어서 40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마냥 걸었다.

걸으면서 보이는 이색적인 풍경들이 너무 좋아서, 코를 찌르는 듯한 맑은 공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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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장점이라고 하면, 조금 무리하면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점인 것 같다!

그리고 나선 식비를 아끼기 위해 숙소에 들어가 밥을 해 먹고, 또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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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개스타운 시계도 봐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대했던 학교를 구경하러 갔다..!

구경이라고 해봤자 밖에서 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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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구경을 마지막으로 또 1시간 20분을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P와 내가 걷는 걸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참 좋다!)


둘째 날, 일어나자마자 스탠리 파크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모든 카드는 밴쿠버 안에서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시원하게 버스 카드키에 찍어주면 'approved'가 뜬다.


한국인들이 가장 자전거를 많이 빌린다는 joe's bike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고, 스탠리 파크로 향했다.

친절하게 떠나기 전에 설명을 잘해주셔서 길을 헤매거나 어렵진 않았다.

자전거 도로는 약 10km 정도 되는데, 다 돌면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2월 말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기엔 충분한 날씨였다.

게다가 날씨 요괴인 내가 웬일로 날씨 운이 좋게 정말 화창한 날씨에서 라이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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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다.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린 공원.

잘린 나무들이 툭하고 쓰러져있고, 뽑힌 나무 밑동도 여지없이 볼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길 밖엔 없다는 생각이 드는 라이딩이었다.

생긴 모습 그대로 두어야 탈 없이 크는 건 인간이나 자연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견딜 수 없이 좋았던 것은 공기.

미세먼지 심함을 보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두통에 미세먼지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던 서울 생활과 달리

먼지 한 톨 느껴지지 않는 쨍한 공기였다.


심지어 중간엔 물개도 봤다!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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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시간 신나게 라이딩해 주고, 자전거를 반납했다.

한국 따릉이를 생각하면 아까운 가격이었지만, 풍경 값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하염없이 잉글리시 베이로 걸었다.

약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하니,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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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의 여유는 날씨에서 오는지도 모른다.

나가서 걸어볼까, 하는 일상 속의 여유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날씨가 점점 좋아지니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변에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왠지 모르게 기뻤다.

평온한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좋았다.

한국에서 이렇게 평온한 공간을 생각해 보면 한강이 떠오른다. 여기가 밴쿠버의 한강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잠깐 버스를 타고 또 숙소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식비를 아끼고 다른 데 쓰자는 결심이었는데, 바로 그 결심을 시행했다.


어느 나라에 가서든 꼭 재즈바를 가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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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전혀 잘 알지 못하지만, 연주자들끼리 서로 쳐다보면서 웃거나 '옳다구나!' 하는 표정을 좋아한다.

(이번 재즈바에서는 사람들이 연주를 끝내기도 전에 집에 가버려서

연주자들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제일 많이 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매번 놀라운 것은 재즈를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이렇게 많다니, 하는 점이다.

어느 나라나 재즈바가 있다. 심지어 많다.

이 어느 정도 느슨한 규칙 속에서 만드는 변주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모든 나라에 있다.

사실 모든 대중문화에게 나라의 경계가 의미 없어진 지는 오래인 것 같지만, 그래도 매번 놀랍다.


그렇게 우리의 둘째 날은 기분 좋은 두둥 탁 속에서 끝났다.


셋째 날은 자연의 날, 노스밴쿠버의 날로 정했다.


린캐년(공짜)과 서스펜션 브리지(75달러) 중에서 고민을 하다 결국 린캐년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페리를 타고, 버스를 타고 향했다.


직장인이지만 가난한 유학생 신분임을 잊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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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자연은 거대하다.

한국에서 500년 된 보호수예요,라고 하는 나무들이 산에 즐비한 느낌이다.


하지만 린캐년은 빠르게 보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딥코브로 발길을 돌렸다.

밴쿠버 사람들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다는 그 한적한 공간이 궁금했다.

(사실 택시를 돌렸다. 택시를 타면 20분, 대중교통을 타면 1시간 40분.. 눈 딱 감고 우버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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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코브는 조용했다. 정말로 조용했다.

한동안 이렇게 조용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날씨가 우중충해져 사진이 귀곡산장처럼 나오긴 했지만 걸을 땐 내 발자국 소리마저 크게 들렸다.


쿼리 락에 가는 길은 힘들었다.

생각보다 1시간 넘게 하이킹을 해야 했고, 예상 밖의 운동을 하게 된 우리는 당황했다.

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아니 다져졌던(?) 우리는 견뎠다.

(한동안 둘이 같이 열심히 러닝을 했던 때가 있었다.. 어언.. 4개월 전..)

이 풍경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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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나 아님주의)

아슬아슬한 돌 위에 서서 바라보는 웅장한 물.

'우와'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거대한 느낌이 사진엔 잘 담기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딥코브에서 내려올 땐 신나서 막 빠르게 걸었는데, 다리를 삐었다.

(평생 한번도 다리를 삔 적이 없는데 확실히 삼재인가?ㅎ)라고 생각하다가,

(밴쿠버에서도 삼재 영향을 받나?) 생각하다가

하늘을 보니 레인쿠버 답게 비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또 급하게 우버를 잡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큰 행운이 있으면 작은 불행은 견딜만하다.

(대우는 참이니까, 작은 불행은 견딜만하지 않다, 큰 행운이 없다면..ㅎ

사실 발이 삔 게 화가 나고 속상했다)

그래도 갑자기 유학(엄청난 행운) 온 곳에서 살짝 발이 삔(작은 불행) 것이니..

이 정도 삼재면 견딜만하지 않을까?


다시 페리를 타고 버스를 타니 숙소에 도착했다.

이렇게 대자연과 함께 한 셋째 날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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