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리더란?

by 미운오리새끼 민

참모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리더에 대해서 한번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요즘 세상의 변화는 과거 시대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백 년의 변화가 오늘날 한 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의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자신의 주변, 지역, 나라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세상일들이 가까워졌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우리는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또한 그 시대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해졌다. 특히 나라의 정치지도자, 기업의 CEO, 각계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같은 리더들에게는 더욱더 빠른 결단을 필요로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리더는 참모의 이야기에 경청해야 하고, 그 의견을 따라 최종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몫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리더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참모 혹은 지인들에게 수많은 보고를 받으며, 순간순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판단과 결정을 여러 사람이 모인 회의에서 결정할 수도 있지만, 리더 혼자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때, 리더는 때론 장고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단순한 사안인 경우에는 바로 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사안일수록 리더는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리더가 시간을 오래 가질수록 의사결정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그 사안은 시기를 놓쳐서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리더가 장고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인데, 이때가 리더에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통령인 경우 본인의 의사결정에 따라 나라의 안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가령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상황이나, 사드배치 문제 등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는 단순한 국내 문제를 넘어 외교, 안보, 경제 문제까지 겹쳐져서 어느 한 분야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 있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결정을 해야 한다.

기업의 경우도 중요 의사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바뀐다.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 코닥은 아날로그 필름을 만드는 거대 기업이었다. 하지만 시대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코닥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아니러니 하게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든 회사 역시 코닥이었다는 데 있다.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단기간 필름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때문에 코닥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또한 세계 음료 1위였던 코카콜라가 탄산음료 기피 현상을 제대로 읽지 못해 팹시에 자리를 내준 것도 CEO가 어떤 결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팹시는 콜라시장에서 꾸준히 코카콜라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인드라 누이가 팹시의 CEO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녀는 탄산음료 시장이 쇄락의 길을 걸을 것이란 예측을 하고 건강음료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였으며, 2001년 당시 게토레이로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던 퀘이커오츠까지 인수하였다. 그 결과 2004년 콜라시장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에 뒤졌지만 전체 매출에서 코카콜라를 앞지를 수 있었다.

이처럼 CEO 자신의 결정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게 된다면 리더로서 의사결정을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형별과도 같을 것이다. 이때 리더를 보좌하는 훌륭한 참모가 있다면 그 장고의 시간들은 상당히 많이 단축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보다 현명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참모의 오판이나 사리사욕에 눈먼 참모에게 현혹되어 잘 못 된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역사에서는 가끔씩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괴벨스의 선동정치가 없었다면 히틀러가 독일의 총통이 되지 못했을 것이며, 독일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또한 연산군에게 임사홍이 없었다면 연산군이 폭군으로 물러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다. 임사홍이 처음부터 간신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사적 원한을 풀기 위해 임금을 이용하여 권력을 남용한 것은 참모로써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다.


올바른 참모를 선택하느냐, 나쁜 참모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 또한 리더의 몫이므로 장차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참모 인선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S : 여러분이 리더라는 가정하에 올바른 참모 구별법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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