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받는 블라인드 리더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회음후에 있던 한신을 찾은 한나라 유방이 한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과인이 군대를 이끌면 얼마나 많은 군대를 이끌 수 있겠는가?"
"폐하는 10만쯤 거느릴수 있는 장수입니다."
그러자 유방이 한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얼마나 많은 군대를 이끌 수 있느냐?"
"저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한신은 이렇게 답했다. 유방이 언짢은 표정으로 한신에게 되물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해서 나의 포로가 되었는가?"
"저는 군사를 거느리는데 능하지만 폐하께서는 장수를 거느리는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유방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한신의 마지막 이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만 따진다면 한신이 유방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그 권한을 넘어서 그를 위협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릴수 있다. 하지만 한신은 유방이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장수를 부리는 능력을 치켜 세움으로써 그의 노여움에서 살짝 비켜 갈 수 있었다.
참모나 2인자가 리더보다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 능력과 권한을 함부로 리더 앞에서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면 안된다. 그게 한계인 것이다.
어찌보면 참모는 리더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그것이 리더에 의해 권한위임을 받았건 참모 스스로 그런 권한을 임의대로 행사하건 참모의 권한 행사는 주변 사람들이 참모 단독으로 결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무게가 다른 사람의 권한 행사보다 막강한 것이다. 물론 리더를 등에 업고 권한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참모는 항상 리더의 의심을 사게 된다.
참모가 리더에 의해 권한위임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것을 임의대로 해석해서 사용할 경우 특히 그것이 리더의 뜻과 다를 경우에는 리더로서는 참모를 가만둘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참모가 아무리 리더만큼 권한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함부로 행사해서는 아니되고, 특히 조직이 아닌 자신을 위해 그 권한을 사용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권한은 주어지되 조직을 위해 오로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참모들의 얄궂은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정치인 중 자기정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일례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 해외순방중 군부대 시찰을 간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자기정치를 한다는 소리가 있었다. 또한 과거 유승인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부터 자기정치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결국 사퇴까지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처럼 참모나 2인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리더 주변의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해서 행동해야 한다.
어찌보면 참모에게 권한은 있지만 정작 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 자신에게 그 권력과 권한을 쓸 수 없는 것이 바로 블라인드 리더다. 그래서 항상 권한을 경계를 분명히 하고 행동해야 한다.
PS : 리더인 척, 아니면 상관인 척 권한 행사를 해 본적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