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사랑할까?
엄마와 막내가 서로 뚱이가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뚱이는 엄마를 더 좋아해.”
“아니야 나를 더 좋아해.”
“밥 주고, 목욕시켜주고, 집 청소해주는데 당연히 엄마를 더 좋아하지.”
“내가 제일 많이 놀아줘서 날 더 좋아해.”
“그럼 뚱이에게 물어보자. 뚱이를 불러서 누구에게 먼저 가는지 해 보는 거야?”
둘은 그렇게 반대편에 앉은 후 뚱이를 가운데 앉혀 놓고 뚱이를 부른다.
“뚱이야, 엄마에게 와봐.”
뚱이 엄마에게 가려 한다.
이때 막내가 뚱이를 부른다.
“뚱이야, 형아에게 와.”
뚱이 막내에게로 가려 하자 엄마가 다시 뚱이를 부른다.
뚱이 중간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난감한 표정이다.
그리고 장난감이 있는 집으로 가 버렸다.
역시 뚱한 뚱이 맞다.
뚱이의 시각 - 내가 누굴 더 사랑하는 거지?
엄마와 작은 형아가 서로 옥신각신 하고 있다.
“뚱이는 엄마를 더 좋아해!”
“아니야 나를 더 좋아해!”
나를 갖고 얘기를 하는 거 같다.
그렇게 중요한 얘기도 아닌 거 같다.
“밥 주고, 간식 주고 하니까 엄마를 더 좋아할 껄?”
“무슨 소리 내가 항상 놀아줘서 날 더 좋아해.”
“그럼 뚱이에게 물어보자. 뚱이를 불러서 누구에게 가는지?”
‘엥 이건 무슨 소리야? 가만히 있는 날 왜 건드리는 거야.’
잘 쉬고 있는 나를 두 사람 사이에 앉혀 놓았다.
“뚱이야, 엄마에게 와봐”
엄마가 먼저 불렀다.
엄마에게 갔다.
“아니야 뚱아, 형아에게 와.”
형아가 불렀다.
다시 형아에게로 갔다.
“뚱아, 이리와”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부른다.
‘참 몸이 두개도 아니고, 나더러 어쩌라구? 사랑받기 힘들다. 집에나 들어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