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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Aug 31. 2022

뚱이의 일상

누가 더 사랑할까?

엄마와 막내가 서로 뚱이가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뚱이는 엄마를 더 좋아해.”


“아니야 나를 더 좋아해.”


“밥 주고, 목욕시켜주고, 집 청소해주는데 당연히 엄마를 더 좋아하지.”


“내가 제일 많이 놀아줘서 날 더 좋아해.”


“그럼 뚱이에게 물어보자. 뚱이를 불러서 누구에게 먼저 가는지 해 보는 거야?”


둘은 그렇게 반대편에 앉은 후 뚱이를 가운데 앉혀 놓고 뚱이를 부른다. 


“뚱이야, 엄마에게 와봐.”


뚱이 엄마에게 가려 한다.

이때 막내가 뚱이를 부른다. 


“뚱이야, 형아에게 와.”


뚱이 막내에게로 가려 하자 엄마가 다시 뚱이를 부른다.

뚱이 중간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난감한 표정이다.

그리고 장난감이 있는 집으로 가 버렸다.

역시 뚱한 뚱이 맞다.     



뚱이의 시각 - 내가 누굴 더 사랑하는 거지?


엄마와 작은 형아가 서로 옥신각신 하고 있다. 


“뚱이는 엄마를 더 좋아해!”


“아니야 나를 더 좋아해!”


나를 갖고 얘기를 하는 거 같다.

그렇게 중요한 얘기도 아닌 거 같다. 


“밥 주고, 간식 주고 하니까 엄마를 더 좋아할 껄?”


“무슨 소리 내가 항상 놀아줘서 날 더 좋아해.”


“그럼 뚱이에게 물어보자. 뚱이를 불러서 누구에게 가는지?”


‘엥 이건 무슨 소리야? 가만히 있는 날 왜 건드리는 거야.’


잘 쉬고 있는 나를 두 사람 사이에 앉혀 놓았다. 


“뚱이야, 엄마에게 와봐”


엄마가 먼저 불렀다.

엄마에게 갔다. 


“아니야 뚱아, 형아에게 와.”


형아가 불렀다.

다시 형아에게로 갔다. 


“뚱아, 이리와”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부른다. 


‘참 몸이 두개도 아니고, 나더러 어쩌라구? 사랑받기 힘들다. 집에나 들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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