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을 뛰어 넘는 생생한 혹은 모호한 전달
SST(Samsung Speaking Test)를 준비 중인 한 임원분께서 주말에 미드를 보다가 위 표현을 듣고 당황하셨습니다. 학창시절 배운 대로라면 한 문장에서는 시제를 일치시켜야 하지 안 그러면 틀렸던 기억이 나는데, 미국인 입에서 “과거+현재”의 조합이 나와서 몇 번이나 다시 들어봤다고 하십니다. 그 미국인이 실수를 한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는 ‘내일을 사랑한다’고 말했어!”)
여기서 과거 시제 “said”는 말이 이뤄진 시점을 나타내고, 그 당시 발언된 ‘I love my job.’을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좀더 확장하자면, 미국인들은 한 문장 내 뿐 아니라, 이야기 전체에서도 과거 시제로 풀어 나가다가도, 정말 흥분되거나 긴박한 상황을 드라미틱하게 전달 할 때는 갑자기 현재 시제로 전환하곤 합니다. 이것도 넓은 의미에서 인용이라 볼 수 있죠..
“Two years ago, I was swimming at Lake Taho, when all of a sudden I see a wolf coming up behind me. People starts screaming. I swim as fast as I can. It was very scary!”
(“2년 전에 레이크 타호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늑대가 내 뒤에 오는 것을 봤어.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나는 최대한 빨리 헤엄쳤지. 정말 무서웠다구!”)
이처럼 시제를 의도적으로 현재로 전환함으로써, 그 순간의 긴장감이나 생생감을 휠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제 “love”를 사용하여 그 감정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나타냅니다. 감정이 지속되고 있어서, 그 때도 옳고 지금도 옳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인들은 한국의 문법 수업과 무관하게 과거 시제 다음 현재 시제를 쓰고 있는 것이죠.
위 예문을 좀 더 풀면:
“I said I love my job during the interview, and I still feel the same way.”
(“나는 면접에서 내 일을 사랑한다고 말했고, 여전히 같은 감정을 느낀다.”)
과거 시제 “loved”는 그 당시 내 감정을 나타내지만, 지금도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 명확하지 않으며, “지금은 아냐.”란 단절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시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시제를 기껏 일치 시켰더니, 모호한 표현이 되고 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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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과거+과거”의 조합으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인들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과거+현재”의 조합을 선호합니다.
Past+ Past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서의 발언이나 사건을 나타내며 현재와의 직접적인 연결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단절을 뉘앙스를 주거나 의도적으로 모호함을 줄 때 사용됩니다.
Past+ Present는 과거의 발언 시 감정이나 상태를 강조하며 전달하거나, 현재에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유효하다는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쓰입니다.
시제를 문법 시간에 배운 대로 기계적으로 동일하게 일치 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얼마나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은지에 따라 시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미국인들이 어떻게 감정ㅇ르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