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로 게임체인저를 만들 수 있을까?

Small Talk으로 회의의 흐름을 바꾸기

by EternalSunshine

최근 삼성 임원들과 ‘스몰토크’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몰토크를 단지 북미 파트너들과 회의 전에 나누는 가벼운 잡담, 일종의 워밍업 정도로 생각한다. 실제로 어떤 임원은 "우리는 엔지니어링 업무라 집중이 중요하다. 스몰토크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해되는 반응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는 한 마디가 분위기를 바꾸고, 정보의 설득력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잘 설계된 스몰토크는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회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치가 된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북미인과 눈을 마주치며 “Hi, how are you?”라고 묻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온도를 높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How are you holding up these days?”
“What’s been keeping you busy lately?”


이런 질문엔 온기와 관심, 심지어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존중까지 담겨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가 누군가에겐 의례적인 인사지만, 그 표현이 조금만 달라지면 대화의 온도도 확 달라진다.


“How are you holding up these days?”는 공감이 느껴지고,


“What’s been keeping you busy lately?”는 자연스럽게 업무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같은 질문이라도, 그 안에 담긴 정서와 거리감에 따라 상대의 반응은 전혀 달라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스몰토크를 ‘사회적 윤활제(social lubrication, Malinowski, 1923)’라고 부른다.
적절한 온도를 가진 한마디는 상대의 방어심을 풀어주고, 더 깊은 대화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흐름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 그것은 ‘설계’된다


이제 말의 온도를 조율했다면, 회의의 주제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이렇게 말한다:


“We’ve been working overtime for the product launch.”

이럴 때 쓸 수 있는 표현은:


“That brings us to what we’re here to talk about.”


“Speaking of that, let’s take a look at today’s agenda.”


“Having said that, why don’t you tell me more about it in detail?”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연결되지만,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이건 즉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교하게 ‘설계된 흐름’이다.


리더는 회의의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을 만들어간다.
말 한마디, 질문 하나에도 목적이 있고 방향이 있다.



회의를 설계하는 다섯 개의 순간


1. Warm-up (온도 조절)

“How have things been on your end these days?”

“Has anything new been going on at your office?”


2. Transition (자연스러운 전환)

“Speaking of that, let’s jump into the update.”

“That sounds related to today’s topic.”


3. Core (핵심 논의)

“Can you walk me through the current status?”

“Let’s break this down by department.”


4 Wrap-up (정리)

“Before we wrap up, is there anything we missed?”

“So just to recap, we agreed on…”


5. Cool-down(마무리)

“Thanks again for your insights today.”

“Let’s keep in touch, and I’ll follow up by Thursday.”


이 흐름은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의 ‘facework’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리더는 회의 중 상대방의 체면과 심리적 안정을 존중하면서도, 언어를 통해 흐름을 조율해야 한다.



즉흥처럼 보이는 정교함


“Play it by ear.”


음악에서는 즉흥 연주를 뜻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상황을 읽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잘 설계된 대화는 즉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맥락을 읽고, 의도를 조절하며, 흐름을 설계하는 치밀함이 들어 있다.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단어는 의도된 것이다. 그 단어가 없으면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는다.”


회의의 언어도 그렇다.
좋은 흐름은 의도적으로 설계된다. 다만 그 설계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How are you holding up these days?”


모든 것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분위기를 바꾸고, 관계를 열며 심지어 회의의 흐름마저 바꿔놓을 수 있다.

스몰토크는 잡담이 아니고 은밀한 설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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