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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Nov 18. 2021

운민의 삼국지 여행(4)

조조의 본거지 허창을 가다.



허창을 지켜주는 조조상과 조승상부

승상부의 바로 맞은편엔 관우의 흔적이 남아있는 춘추루에 도착하게 됩니다. 관우가 조조에게 귀순하게 되고 관우는 이 장소에서 유비의 두 부인을 모시며 항상 “춘추”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 건물의 이름이 춘추루라고 지어지게 된 것이죠. 한나라때 허창의 터는 외곽의 장반고성지역이니까 실제로 관우가 살던 지역은 아니고, 원나라 시절에 지은 관우 기념 건축물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관우를 모신 춘추루의 입구

춘추루에 들어서자 관우가 수염을 쓸며 춘추를 읽는 조각상이 눈에 띕니다. 관우는 미염공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조조가 관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수염을 감싸는 비단 주머니를 선물했고 다음날 헌제가 관우에게 수염주머니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벗기도록 하나 관우의 수염이 아름답다고 해서 미염공이라 붙여졌죠.

전쟁중에도 관우가 항상 지니고 다녔다는 춘추경전

춘추루를 지나니 3층 규모와 노란색 지붕을 지닌 거대한 규모의 관성전이 나타나고 좌 우측에 따로 누각이 있는데 한쪽에는 청룡언월도가 있는 도루 관우가 사용했던 인장이 보관되어 있던 인루가 있습니다.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약 48킬로에 이른다고 하고 직접 잡아보니 정말 엄청나게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인장은 당시 한수정 후에 임명되었을 당시 조조가 보냈던 것을 큰 모형으로 만든 인장이라고 합니다. 한수라는 곳은 오나라에 속한 현급의 도시이기 때문에 실제 지배력은 미치지 않았다고 하죠.

한수정후 관후의 인장을 모신 인루

청룡언얼도를 보관하고 있는 도루

기둥 각각에는 용이 실감나게 조각되어 있고. 용의 발을 만지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설화가 전해져 발이 거의 닳았다고 합니다. 안에는 15미터의 커다란 금빛 조각상 3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관우와 그의 부장 왕보와 요화입니다. 실내 관우 조각 상중에 가장 큰 높이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비의 두 부인인 감 부인과 미 부인이 머물렀다는 감미 이후 궁이 있습니다. 호숫가에 정갈한 저택으로 재현해 놓았죠. 2층 저택인데 1층은 손님을 맞이하는 방으로 백거이를 비롯한 예전의 유명 시인들이 적어 놓은 글귀들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관우와 그의 충신들인 왕보과 요화 주창을 모신 춘추루 관성전

2층에는 감부인과 미부인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방이 있습니다. 감미 이후 궁 앞에는 뇌지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보이고 문안 정이 있는데 관우는 두 부인을 모시며 절대 이곳을 넘지 않고 사흘에 한 번씩 문안 정에서 문안을 드렸다고 합니다. 요즘엔 뇌지라는 말은 남성이 여성에게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관우는 이곳 문안정에서 멀리 감부인과 미부인의 문안을 드렸다고 한다

감미이후궁에 재현되어 있는 감부인과 미부인의 모습

동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허창에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허창박물관이 나오고 그 바로 뒤편으로 조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동귀비 묘가 있습니다. 최근에 깔끔하게 정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쪽 외곽에는 패릉하라는 하천이 흐르고 그 중간에 삼국지의 현장으로 유명한 패릉교라는 다리 주변으로 삼국지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조조에 의해 비참한 죽임을 당했던 동귀비

오랬동안 방치되어 있던 동귀비묘지만 최근 새단장을 했다.

동귀비묘에서 멀지 않은 허창박물관 최근에 이전 확장공사를 거쳐 더욱 규모가 커졌다.

위나라 시절은 물론 한,당시절의 주요유물까지 살펴볼 수 있는 허창박물관

조조와 관우가 이별하는 모습을 거대하게 조각해 놓았고, 관우가 조조에게 쓴 감사편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비와 조조가 천하의 영웅을 논하다가 벼락에 놀라 유비가 젓가락을 떨어뜨린 장소인 청매정이 그대로 재현되어있습니다. 여기도 관제묘가 있고 감부인 미부 인도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파릉교의 모습이 버들나무와 어울려져 경치가 무척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삼국시대 명의로 손꼽히는 화타의 묘까지 소개하겠습니다. 15킬로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고, 이마가 툭 튀어나왔다고 하죠. 특이한 생김새에 화타가 중국인이 아니라 인도나 페르시아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일본 학자가 화타라는 말이 페르시아 말의 호다를 한자로 표기해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고 화타라는 말이 힌디어로 약을 뜻하는 가타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직 개발을 덜 된 상태지만 나중엔 정비를 한다고 합니다.

관우와 조조가 헤어지는 장면을 부조로 볼 수 있는 패릉교공원

새로 복원된 패릉교 풍경

조조의 막내아들 조충의 총명함을 알 수 있는 일화 딥입하기 12화에 내용이 나옵니다.

패릉교 공원에는 조조와 유비의 일화를 재현해 놓은 장소가 곳곳에 있다.

허창은 아무래도 우한에서 멀지 않아 열간면이 유명합니다. 땅콩소스와 참께소스의 고소한 맛 야채의 상큼한 맛과 간장의 짭짤한 맛 마라의 얼얼한 맛까지 어울려져서 개인적으로 비슷한 단단면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허창의 명물 열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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