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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Nov 19. 2020

경기 유랑 강화도 편 2-1

강화도 여행의 시작

차는 어느새 길지도 짧지도 않은 강화대교를 건너며 강화를 알리는 거대한 입간판을 올려다 보며 강화에 온 걸 다시 한번 실감한다. 강화군은 비록 인구가 7만 밖에 안되지만 섬의 면적은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4번째를 자랑한다. 그 면적 이상으로 강화도는 섬 전체에 걸쳐 역사,문화의 향기가 가득 한 명소가 많다. 우선 그 중심지인 강화읍내로 들어가면 고려궁지를 중심으로 워킹투어를 떠날 수 있으며, 시장의 활기를 느끼며 읍내 이곳저곳에는 역사의 흔적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읍내만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는 족히 잡아먹는다. 


강화의 해안가, 특히 김포와 마주 보고 있는 동쪽 해안가에는 일명 방어시설인 돈,대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우리가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가 바로 강화 동남쪽 해안가에 분포되어 있다. 남쪽부터 강화도를 차근 차근 살펴보면 우선 단군이래 우리 민족의 기상이 서려있는 마니산을 먼저 들 수 있다. 비록 그 산이 높진 않지만 생각보다 등반하는데 꽤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수많은 명산 못지 않게 정말 훌륭하고, 옆에서 바라보는 첨성단에서의 기운을 받으며 호연지기를 마음껏 내뿜는다.


그리고 반대편인 전등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찰 중 하나로 기원이 고구려 소수림왕때로 거슬러 올라가고,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내부에 위치해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고려의 임시수도의 역할을 수행했기도 하고, 쫒겨난 왕들이 강화로 많이 유배를 왔었기에 강화도에는 4기의 고려왕릉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강화 남부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길상면 온수리도 답사객이 한가로이 돌아다닐 명소가 있고, 읍내 특유의 개성이 살아 있어, 잠깐 시간을 내어 들을 만 하다.


강화도 북부는 북한과 접경지역이라 군인들이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하고, 해안가를 따라 철조망이 이중 삼중으로 쳐져 있어 분단의 아픔이 느껴진다. 강화도의 북쪽 끝 평화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의 풍경이 바로 눈앞에 생경하게 펼쳐져 그동안 실감하지 못했던 분단의 비극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화도를 대표하는 유적도 북부에 있다. 한때 국사 교과서에 빠짐없이 실렸던 강화도 고인돌이 바로 그곳이다. 고인돌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한 그대로의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어, 바로 옆에 위치한 역사, 자연사 박물관과 함께 돌아보면서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를 알아갈수 있는 것이다.


강화도 본섬 뿐만 아니라 부속섬도 각각 개성이 살아 있다. 석모도와 교동도가 대표적인데, 얼마전까지 외포항, 창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었지만, 최근에 각각 강화도 본섬과 다리로 연결되면서 오가는 길이 더욱 편리해 졌다. 석모도는 물론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관음의 성지 보문사로 무척 유명하지만 갯벌을 감상할 수 있는 민머루 해변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온천이 정말 매력적이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있어,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신분증 검사등의 절차로 다소 불편한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그 덕분에 70년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룡시장은 걷기만 해도 정말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보물섬 강화의 서론만 해도 정말 쓸 이야기는 넘치고 거론할게 많지만, 차후에 본편에 들어가며 차차 설명해보도록 하고, 우선 본인은 강화고인돌에서 먼저 기나긴 강화유랑기의 첫 시작을 해 보도록 하겠다. 빨리 들어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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