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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Dec 01. 2020

경기 유랑 강화도 편 4-1(금풍 양조장)

전등사와 온수리

※  그동안 방송 녹음 일정과 기사 작성 등 여러 사정들로 인해 매일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욱 자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화읍의 명소들은 아직도 꽤 많이 남아 있다. 1938년 건축된 평화 직물을 매입해 체험관으로 다시 태어난 소창 체험관도 있고, 김구가 머물기도 했으며 한옥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대명헌과 고춧가루 양념이 인상적인 강화 비빔국숫집도 있어서 발길이 닿는 장소마다 역사문화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강화읍 이야기로만 진행할 수 없으니까 강화의 수많은 명소들을 테마에 맞추어 잘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강화 북쪽의 중심지가 강화읍이라 할 수 있다면 남쪽의 중심지는 길상면의 온수리라고 한다. 강화도를 잇는 두 대의 대교 중 인천에서 가까운 초지대교를 건너서 들어올 수 있으며,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2군 구장이 온수리 근교에 자리하고 있다.

온수리가 강화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동네긴 하지만 강화도 자체의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한가로운 시골 읍내의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독특한 문화재와 경관을 품고 있다. 우선 온수리 거리를 조금만 자세히 관찰해 본다면 거기 간판이 한 가지 양식으로 통일되어 있고, 그러면서 옛날 시골 읍내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는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거리가 더욱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특히 정육점 간판에 소와 돼지를 그려 넣고, 옛날에 쓰일법한 글자체를 레트로 형식으로 구현해 깔끔해 보였다.

온수리에는 1931년 설립된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금풍 양조장이 지금도 남아있다. 지금 현재는 양조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재 탄생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양조장에 도착하니 양조장 직원분이 직접 나와서 양조장 이곳저곳을 같이 돌아보며 설명을 해주신다. 먼저 양조장 내부에 있는 깊은 우물을 보러 간다. 좋은 술에는 필히 좋은 물이 따라붙는 법! 1931년 설립할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우물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깊이를 자랑한다.

2층의 다락방 같은 구역으로 올라가니 일제시대부터 쓰였던 지게미를 걸러냈던 뜰과 술을 담아두었던 항아리가 잘 보관되어 있었다. 새롭게 개편하는 금풍 양조장에서 이 장소를 술을 즐기는 바 등으로 활용해 인테리어로 다시금 쓰인다고 했다. 새롭게 막걸리 등을 제조하면서 예전에 쓰였던 문양 등을 다시 복원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본다고 하니 내년 3월에 다시 금풍 양조장이 열리면 꼭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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