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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민 Dec 25. 2020

경기 유랑 부천 편 1-4 (무릉도원 수목원)

복사골에 피는 꽃

비록 부천이 작은 규모에 인구도 많아 아파트만 가득 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쪽 서울방향으로 차를 돌려 달리다 보면 원미산을 한편에 끼고, 전원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명 가든식당이 몰려있는 까치울 먹거리촌을 비롯 부천 종합운동장과 각종 박물관들, 그리고 부천이 자랑하는 자연생태공원이 바로 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울 구로구와 언덕을 사이에 두고 원미산 산자락을 따라 펼쳐져 있는 자연생태공원은 무릉도원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는 무릉도원 수목원과 부천식물원 그리고 자연생태박물관이 함께 있어 부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무릉도원 수목원의 풍경이 이곳이 부천이 맞는가 느낄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신선이 살던 무릉도원을 재현하기 위해 기괴한 암석을 여기저기 배치해 놓은 암석원이 유명한데 중국의 장가계를 미니어처로 만든 느낌으로 낮은 언덕에 조형성 있는 암석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암석 사이에 작은 꽃들을 배치한 공간을 만들었다.

조금 어설픈 공간이다 말할 수 있지만, 군데군데 만드신 분들의 정성이 느껴져 눈살이 찌푸려지진 않는다. 사진을 찍을만한 포인트에는 사진기 모양으로 된 조형물이 설치되어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크지 않은 수목원 내 메타쉐콰이어 길 등 다양한 주제의 꽃과 식물들이 심어져 사계절 내내 가보고 싶은 그런 도시형 수목원이었다.

다시 무릉도원 수목원 입구로 돌아와 자연생태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민물고기가 전시되어 있는 하천 생태관과 살아있는 곤충류, 파충류, 양서류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과 그리고 곤충의 화석 및 표본 공룡 모험까지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간다면 좋은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라 생각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물관보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규모의 식물원에 더욱 눈길이 갔었다. 마침 날씨가 쌀쌀했었기에 실내에서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겉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오랬만에 다양한 선인장들을 감상하고 난초들과 열대 식물들까지 한 번에 관람할 수 있었다.

자연생태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천 정수장이 있고, 그 내부에 있는 부천 물박물관의 전시 시설이 이색적이고 상당히 평이 좋다 들었지만 요즘 시국으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쉽지만 부천을 한번 더 찾을 핑곗거리가 된 것 같다. 이제 부천의 다양한 박물관과 문화시설을 향한 여정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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