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소중한 '작가' 타이틀 얻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꽤 오래된 것 같아 오랜만에 짧게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 전인 2월 즈음 알고 지내던 박사님께서 "하연 씨 출판에 한번 참여해 볼래요?"라는 제안을 해 주셨다. 내가 평소 책을 써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아셨던 연유로 그전에도 한번 도와주려고 하셨던 적이 있었으나, 당시는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은 나의 추진력, 노력, 시간 등 1순위가 아니었기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원래는 '디자인 및 조판, 첨삭' 등으로만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기획 방향의 변경 등으로 무려 파트 1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사실 디자인과 조판 정도로 참여하고 이름이 들어갈 예정이어서 그냥 좋은 경험 얻고 이름도 들어가니 1석 2조 느낌이었는데. 무려 내 글이 책에 실리게 된 것이 꽤 기뻤다. 글에서 반의 반쪽 분량은 안되지만, 여하튼 내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내 작가의 꿈이 저편에서 다시 나를 부르는 것이 느껴졌고 마치 어떤 기분이었냐면, 초여름 어딘가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난 그런 기분이었다.
처음에 나 혼자 글을 쓰려고 할 때는 사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처음부터 너무나 복잡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면서 내 지식의 부족함도 느끼고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나의 관점을 담아보려고 하니 꽤 재밌게 잘 써지더라.
물론, 난 글을 꽤 깔끔하게 쓰는 편이라 '멋지게' 쓰는 것에 어색했고, 그래서 내 글을 완성하고 GPT의 도움을 받긴 했다. 사실 글의 완성도만 보면 사람인 내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주르륵 써 내려간 글이 더 깔끔하고 완성도는 있었다. GPT가 내 글에 미사여구와 꾸밈을 넣으니 전보다 그리 썩 좋은 느낌의 글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적으로 정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기간이 짧았기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한 것이긴 하지만, 충분한 기간이 있다면 온전히 내 손으로만 써 내려간 순도 100%의 글로 출판을 하리라 생각했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난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시사칼럼을 쓰는 것을 좋아해 사회 이슈를 다루는 칼럼 채널을 운영해 크진 않지만 수백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었고, 고등학교에 가며 자연스럽게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는 시사 글쓰기 대회에서 은상을 타며 글쓰기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때도 물론 글쓰기가 너무나 즐거웠다.
그리고는 대학교도 가며 한동안 글 쓰기를 멈췄었다. 그러다 대학교에서 5학년을 하며 그냥 삼삼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꽤 오랜 기간 썼다. 일기처럼 거의 매일 써나갔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100개 이상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기를 썼다. 그때는 글쓰기가 즐거운 것도 있었지만, 그냥 글을 쓰면 마음이 정리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마치 힘들 때 찾는 나만의 도피처? 비밀공간?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여하튼. 글쓰기는 즐거운 행위인 것은 맞다. 이번에 참여한 첫 출판 'N잡시대, ISO가 답이다'도 비록 한 파트지만 쓰면서 즐거웠고, 책이 나온 순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 작은 꿈들 중 하나를 생각보다 매우 이른 시기에 이루게 해 주신 박사님께 감사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새로운 책도 준비하고 있는데, 전보다 더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자주 하는 분야로 사람들에게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훌륭하고, 보람차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더라도 한 두 명이라도 흥미롭게 읽어 주신다면 그것 만큼 좋은 일이 없지 않겠는가?
지금은 정보성 글에 가까운 책들이지만, 더 먼 미래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는 책을 쓸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