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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Jan 05. 2021

[상법수신록 쉽게 읽기] 밥을 덜면, 덕이 쌓인다!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덥혀 주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기부'입니다. 선행을 베푸는 이는 언제 어디서나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연말연시에는 더욱 따뜻한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이미지 출처: 보은군


연예인, 기업인, 스포츠 선수처럼 큰 금액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얼굴 없는 천사들은 생계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달라며 관공서 앞에 쌀을 한가득 둔 채 사라지고는 하지요.   




이처럼 남몰래 좋은 일을 하거나, 숨어서 베푸는 것을 음덕陰德이라고 합니다. 18~19세기 일본의 전설적인 관상가, 미즈노 남보쿠는 음덕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는데요. 특히 '음식'과 관련해 음덕을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연, 음식으로 음덕을 행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음덕의 실천



진정한 음덕이란?

진정한 음덕이란 곡식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그것을 줍지 아니하고 음식도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더 이상 먹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만물을 소홀히 취급하지 않으면서 매일 덕을 쌓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음덕이다. 음덕을 모르는 자는 한 톨의 곡식이 땅에 떨어진 것은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자기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한 그릇 더 먹는다. 이는 곡식 한 톨을 버리는 슬픔이 밥 한 그릇을 헛되게 낭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



음식을 베푼다는 것

 죽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다. 당신이 베푼다고 하는데 무엇을 가지고 음덕을 쌓았다 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의 재산은 천하의 재산이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무엇을 가지고 베풀었다 할 수 있는가. 유일하게 이 세상에 갖고 태어난 것은 음식뿐이다. 따라서 음식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음덕을 쌓는 일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먹을 만큼 충분히 먹은 후에 베푸는 것은 옳지 않으며 베풀었다 할 수 없다. 우리에게 밥 한 공기가 주어진다면 식사량을 감량해 배고픔을 참고 반 공기는 남에게 베푸는 것이 음덕이라 할 수 있다. …



덜 먹는 것이 더 이익이다

진실한 사람은 가능한 한 절제해서 적게 먹고 버리게 한다. 이것이 그 날의 음덕이고 자비인 것이다. 당신이 남긴 음식을 버리면 다른 생명 있는 짐승들을 먹이게 되지만 똥은 다른 생명을 양육할 수 없다. 얼핏 보기에는 음식을 소홀히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천지만물이 공존, 공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음덕이다. 베푸는 것을 덕이라고 하고 그 결과 하늘로부터 되돌려 받는 것을 득이라고 한다. 결국 베푸는 것이 얻는 것의 근본인 동시에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한 숟갈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배가 약간 고프다 할지라도 음식을 헌납하여 시주하는 것이 천지에 음덕을 쌓는 일이 된다. …







이처럼 식생활에서의 음덕은 절제, 절약과 관련이 깊습니다. 옛날에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상이었지만, 현대인의 삶에는 더욱 다양한 가치가 존재합니다. 단순히 식생활뿐 아니라, 많은 것에서 스스로의 욕심을 줄이고 음덕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위 글은 《마음 습관이 운명이다》의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제목으로 가공되어 나왔던 명리학계 고전 《상법수신록》(상법극의수신록)의 원문 내용을 최대한 되살려 내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미즈노 남보쿠는 18~19세기에 활약한 일본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술이나 잡기로 치부되던 관상학을 학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도 죽을 고비를 넘긴 그의 주장은 독특하다. 주어진 관상은 있지만, 그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운명 개척의 주요 키워드는 식습관이다. 식욕이라는 본능이 건강을 좌우하고, 심신의 건강이 정신과 육체를 좋은 쪽이나 나쁜 쪽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7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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