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지난 21일, 누리호의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누리호는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로, 지난 1차 발사에서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과 보완을 거쳐 2차 발사에서는 목표 궤도에 투입되었고 교신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어요.
누리호 발사 성공이 그렇게 중요할까?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누리호를 우주에 보냄으로써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운송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1톤 이상의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 나라가 되었지요. 이제 대한민국도 우주 강국인 거예요.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소식에 기뻐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지도 몰라요(!)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한번 가 볼까요? 놀랍게도 조선에는 시대를 앞서간 우주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실학자 홍대용입니다. 홍대용은 어렸을 때부터 모든 사물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으며, 특히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고 많은 의구심을 가졌다고 해요. 그래서 동네 서당 선생님이나 아버지에게 우주에 관한 질문을 귀찮을 정도로 했는데, 나중에는 서당 선생님도 답을 몰라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고 해요. 그야말로 조선의 '우주 덕후'였던 것입니다. 실학을 연구하기 위하여 28살에 충청도 장명으로 내려간 그는 우주에 관한 신비를 계속 풀어 나갔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성을 주장한 지 217년 후, 동양 최초로 이와 같은 주장이 등장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대용이었습니다. 그는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여 낮과 밤이 바뀐다는 지전설地轉說, 우주의 별들은 각각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끝없이 흩어져 있으므로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는 무한우주론을 펼쳤지요. 뿐만 아니라 달이나 우주의 어느 별에 사람과 비슷한 생물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주목받지 못한 비운의 천재
이처럼 홍대용은 우주에 관한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8세기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홍대용의 이론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획기적인 우주설이었는데 말이지요.
우주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깨어 있던 학자 홍대용. 그가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을 본다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소식을 듣늗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 누구보다도 감격스러워하지 않을까요?
* 위 포스팅은 《내가 가장 닮고 싶은 과학자》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03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