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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Aug 10. 2022

[책 미리보기 #1]
모든 언어의 시작점, 듣기




모든 언어의 시작점, 듣기(Listening)


듣기listening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사고 과정을 포함한다. 말하기는 듣기를 통해서 학습되기 때문에, 유아들은 말하기를 배울 때 말로 표현하기 전에 이미 듣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즉, 아이들이 말하고, 읽고, 쓰기 전에 꼭 선행되어야 할 언어 기능이 바로 듣기이다. 영어에서 뿐 아니라, 모국어인 한국말을 배울 때도 유아들은 말하기 전에 상당 시간 듣는 과정을 거친다. 엄마가 반응도 없는 아기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설명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어느 엄마도 아기에게 말하기를 다그치지 않는다. 그저 충분히 듣다가 드디어 입 밖으로 말을 꺼내는 시간을 무던히 기다려 준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충분히 듣기에 노출되어 언어 이해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질 때까지 말하기, 읽기, 쓰기 연습은 뒤로 미뤄 두어야 한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아이들의 내면에서는 이미 언어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부모들은 드러나는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말을 하고 글을 읽고 쓰는 데 더 큰 관심을 두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영어 학습의 기초 작업은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아들은 표현하지 않고 주변의 소리를 듣고 내적으로 축적하는 침묵의 시간Silent period을 꽤 오랫동안 유지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내 놓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조바심을 내는데, 이 기간은 아이들의 성향이나 성격, 환경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설익은 과일에서 억지로 쥐어짠 과즙보다 충분히 농익었을 때 나오는 과즙이 더 달고 풍부하듯 이 침묵의 시간이 길수록 발화하는 시점의 도약은 더욱 크다. 충분히 듣기에 노출된 후 아이들은 귀에 익숙하고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단어부터 서서히 입 밖으로 소리 내며 말하기 시작한다.

 일부 학자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언어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단적인 예로 아랍어 뉴스를 계속 듣는다고 아랍어가 저절로 깨우쳐지지는 않는다. 수동적으로 앉아 마냥 듣는 것보다는 이해와 발화에 도움이 되는 집중적인 듣기 연습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처럼 영어 노출에 한계가 있는 환경에서는 세월아 네월아 듣고만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영어 노출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약점은 아니지만, 거기에 성과를 빨리 봐야 하는 한국 부모들의 성향이 더해져 한국에서의 영어 듣기 학습은 ‘집중적인 듣기’로 가닥을 잡게 되었다. 





영어 말문이 트이는 
'집중적인 듣기'가 궁금하다면?


저자 김은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전공한 저자는 다양한 영어교육 기관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수백 명의 교사들을 지도해 온 유아 영어교육 전문가이다. 


2000년 미국에서 몬테소리 전문 교사로 처음 아이들을 만났고 귀국 후 놀이학교, 유치원 등에서 음악과 영어를 접목한 놀이 수업을 진행했다. 이튼하우스 및 송도 썬앤트리 영어유치원 원장 등을 맡으며 기관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영어교육 콘텐츠 회사인 잉글리시에그의 교육 팀장을 거쳐 현재 BEKBritish Education Korea 국제학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자녀의 첫 영어교육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모들을 위한 안내자를 자처하며 이 책을 썼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63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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