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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Aug 12. 2022

[책 미리보기 #2]
영어의 'ㄱㄴㄷ' 파닉스 배우기


영어의 'ㄱㄴㄷ' 파닉스 배우기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십중팔구 파닉스phonics라고 대답한다. 이제 슬슬 영어를 좀 해 볼까 하는 단계에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은 파닉스이고, 어느 학원을 가나 기초반 이름은 파닉스 반이다. 보통 영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아이들은 파닉스 레벨 2부터, 하나도 하지 않은 아이들은 파닉스 레벨 1부터 시작한다. 애매한 경우라면 학원장은 분명 정원이 차지 않은 반을 추천할 것이다. 파닉스를 쉽게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영어의 ‘ㄱㄴㄷ’을 배우는 거다. 

 그렇다면 모국어인 한국말의 ㄱㄴㄷ 공부는 서너 달이면 충분한데, 왜 영어 파닉스는 1, 2년씩 공부해야 하는 걸까? 한글 자모음을 배우기 전에 아이들은 한국말을 알아듣고 말도 할 줄 안다. 이미 자기가 아는 말소리에 기호를 연결하는 단순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제2외국어로 배우는 영어 파닉스는 듣고 말하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를 먼저 욱여넣는 격이니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아이가 영어에 충분히 노출되었고, 어느 정도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필로 끄적이며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바로 파닉스를 시작할 때이다. …


‘see(보다)’와 ‘sea(바다)’


 파닉스는 소리와 글자의 조합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소리보다 글자 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크다. 유아들에게 파닉스를 가르칠 때는 문자가 아닌 소리에 비중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ee’, ‘ea’는 글자 상으로 분명히 다르지만 같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유아기 영어에서 정확성을 너무 강조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파닉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see(보다)’와 ‘sea(바다)’를 의미와 소리로 접근한 경우 아이는 “I went to see(바다에 갔었어요)”라고 말하면서 틀린 글자를 쓸 수 있다. 이른 나이에 sea와 see를 구분해 정확한 스펠링을 쓴다면 오히려 너무 일찍 문자 정확성에 초점을 둔 학습을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한다.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내려가는 글쓰기는 소리 중심으로 파닉스를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의미와 소리에 맞게 쓰였다면 굳이 문자적으로 나온 실수를 고쳐 줄 필요는 없다. 이 아이가 1, 2년 후에도 sea를 see로 표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책을 보고 문자에 노출되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아이는 스스로 발견하고 수정한다. 아이가 파닉스 공부를 하며 영어와 멀어지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지적이나 숙제가 아니라 스스로 깨우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최소한의 보험이 된다. 






영어 문자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 궁금하다면?


지은이: 김은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전공한 저자는 다양한 영어교육 기관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수백 명의 교사들을 지도해 온 유아 영어교육 전문가이다.

 2000년 미국에서 몬테소리 전문 교사로 처음 아이들을 만났고 귀국 후 놀이학교, 유치원 등에서 음악과 영어를 접목한 놀이 수업을 진행했다. 이튼하우스 및 송도 썬앤트리 영어유치원 원장 등을 맡으며 기관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영어교육 콘텐츠 회사인 잉글리시에그의 교육 팀장을 거쳐 현재 BEK(British Education Korea) 국제학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자녀의 첫 영어교육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모들을 위한 안내자를 자처하며 이 책을 썼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63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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