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주 좋은 기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축구 강호로 꼽히는 나라인 포르투갈을 만나 2:1 역전승을 거두었지요. 이후 세계 1위 팀인 브라질에 패배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적처럼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때때로, 스포츠 경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는 '언더독'이 강자를 이길 때의 짜릿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요.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배구, 농구 그리고 기록으로 승부하는 개인 경기까지…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입니다.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를 아시나요?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습니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비록 가슴에는 일장기가 달려 있었지만,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선수임에는 변함이 없어요. 당시 마라톤은 서양인들이 주로 활약하던 스포츠 종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동양의 조그만 나라에서 온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지요.
마라톤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마라톤은 현존하는 달리기 종목 중 거리가 가장 긴 종목으로, 하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규모가 큰 마라톤 대회들이 열리고 있지요. 마라톤의 기원은 아주 멀리, 고대 국가가 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이란 부근에 있던 고대 국가 페르시아는 세 차례에 걸쳐 그리스를 공격했습니다. 그중 '마라톤 전투'는 페르시아의 두 번째 공격을 아테네군이 크게 물리친 사건이에요. 그리스의 도시 국가였던 아테네는 도시 중심에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를 상대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군은 군사 수가 적은 아테네를 얕잡아 봤지만, 아테네의 장군 밀티아데스가 활약하면서 페르시아군을 무찌를 수 있었어요.
전쟁을 치른 후, 페이디피데스라는 군사가 광장에 모여 있던 아테네 시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숨이 턱끝까지 차도록 달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했다!"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해요. 전설로 내려오는 이 이야기를 기념하여, 페이디피데스가 달린 거리(약 40킬로미터)를 똑같이 뛰는 스포츠 경기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에,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답니다.
현재 이란에서는 마라톤이 금지된 스포츠라고 해요. 물론 이란 사람들은 마라톤 전투에서 졌던 페르시아의 후손이니, 마라톤 전투를 기념하는 운동을 환영할 리 없겠죠?
* 위 글은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전쟁 이야기》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uibooks/products/7227934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