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9일

by 연일

오늘 우리 지역에 첫눈이 온대

진짜로 눈이 오든 안 오든, 눈이 주는 설렘이 있는 거 같아

겨울에 너랑 같이 눈을 보면서 주접도 떨어야지 생각해 왔는데


여기가 많이 추워서 우리 많이 기대했잖아

밑에는 눈이 많이 안 와서 눈사람 만들 수 있겠다며

되게 아이처럼 귀여워하던 게 생각이 난다


나 요즘 생각보다 되게 잘 사는 줄 알았다?

지난주에 만나고 마음이 한결 편해진 줄 알았어

눈물도 잘 나오지 않고, 하루가 생각보다 잘 흘러가는 거 같고


근데 괜찮은가? 느낄 때마다 가슴부터 목까지 뭔가 차오르는 거 같아

그게 울컥함이겠지, 그래 울컥함이 시도 때도 없이 차올라

자기 전엔 집에 적적함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를 틀어

그런데 자기 전에 끄고 나면 그리움이 몰려와


그리곤 결국 새벽에 잠이 들다가 깨어나고,

괜히 올 일 없는 휴대폰으로 너한테 연락이 왔는지 확인해 봐


가장 큰 문제는 꿈을 꾸는 거 같은데, 현실과 구분이 안돼

그리고는 또 한 번 꿈을 꿔, 그러다가 일어나서 출근을 해

나도 몰랐는데 이런 걸 '꿈속의 꿈', '몽중몽'이라고 한다더라


사실 좀 괴로운데, 언젠가는 해결이 되겠지 생각하려고


주말이 다가오니까 너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괜히 궁금해

내 절친이자, 너의 맞선임인 친구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는 중이야

너무 비겁하고 찌질하잖아ㅎㅎ 사랑 앞에 찌질함이 무슨 소용이겠냐만..

친구도 그런 불공평을 알고 알려주지 않고 있어


오늘은 자기 전에 우리 연애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조금 울어야 할까 봐

다가오는 주말이 너무 무섭다. 많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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