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27일

by 연일

나는 요즘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야

너랑 가까운 그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네


만약 거기로 가게 됐다면,

우연히라도 널 마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기다리곤 있어


이직을 항상 응원해 줬던 너가 생각이 났어

내가 어딜 가더라도 좋다며,

긍정적으로 우리를 바라봐줬던 게 참 고마워


나는 그때도 괜히 꼬이고 뚱해져서

너 근처 병원으로 와달라고 말해주길 바랬잖아

참 유치하면서도 귀여웠던 거 같아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조금 쉬고 싶기도 했어서

본가로 들어갈까 생각도 많이 들어


그래서 어디에 꼭 합격해야겠단

그런 열정이 생기지는 않는 거 같아


근데 한편으로

지금 내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거 보니

우리의 기분 좋은 추억도

아픔에서 따뜻함으로 잘 남아지려고 하나 봐


겨울이 와서 갈색빛으로 변한 들판에

해가 잘 들어 얼지 않는 부분이

혼자 어울리지 못한 거 같아 참 미워 보였는데

이제는 조금은 이뻐 보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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