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야
너랑 가까운 그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네
만약 거기로 가게 됐다면,
우연히라도 널 마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기다리곤 있어
이직을 항상 응원해 줬던 너가 생각이 났어
내가 어딜 가더라도 좋다며,
긍정적으로 우리를 바라봐줬던 게 참 고마워
나는 그때도 괜히 꼬이고 뚱해져서
너 근처 병원으로 와달라고 말해주길 바랬잖아
참 유치하면서도 귀여웠던 거 같아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조금 쉬고 싶기도 했어서
본가로 들어갈까 생각도 많이 들어
그래서 어디에 꼭 합격해야겠단
그런 열정이 생기지는 않는 거 같아
근데 한편으로
지금 내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거 보니
우리의 기분 좋은 추억도
아픔에서 따뜻함으로 잘 남아지려고 하나 봐
겨울이 와서 갈색빛으로 변한 들판에
해가 잘 들어 얼지 않는 부분이
혼자 어울리지 못한 거 같아 참 미워 보였는데
이제는 조금은 이뻐 보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