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어
생각해 보면 어딜 놀러 가서든
시간이 애매하게 남으면 서점 가서
책 구경을 했었잖아
이 작가님 책 재밌다며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
그리고 너가 추천해 줬던 책이
아직도 내 책장에 꽂혀있고
너가 추천해 줘서 사려고 했던 책이
아직도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진열되어 있어
애써 이 책을 피해서 다른 책을 둘러보는데
결국 돌고 돌아 너가 읽었던 그 책을 펴보게 돼
물론 구매하진 않았어,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하는데 다시 힘들고 싶진 않아
꾸역꾸역 사랑 소설 피하고,
우리가 같이 이야기했던 작가님 피하고
그렇게 추억이 없는 책 2권을 사서 나갔는데
우리가 놀러 갈 때마다 내가 커피를 먹고 싶다며
같이 사 먹었던 그 스타벅스가 떡하니 있더라
한숨이 자연스레 나왔어
너와 있을 땐 아무리 내쉬어도
보이지도 않던 한숨이
겨울이 돼서야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게
눈에 너무 잘 보여서 초라해
너는 내가 내쉬던 한숨이
어쩌면 너무 잘 보였기 때문에
그 한숨이 너의 안에 켜켜이 쌓여서
그 말로써 내뿜어진 거겠지
너가 장난스레 난 너무 어린애 같다고 한 게
돌려 들어보니 꽤나 무겁게 들리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