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30일

by 연일

나는 오늘 회식이 있었어

연말이라 송년회로 여기저기 시끌벅적해


평소 같았으면, 너한테 연락해 줘야지

회식이었어도 붙잡고 있던 휴대폰을

어느 순간 붙잡지 않고 있게 돼


이제는 너의 연락이 오지 않는 거에

익숙해져 있는걸 처음으로 느꼈어


근데 내가 술을 먹고 혹시나

너에게 전화를 하면 어쩌지 싶기도 했어

다행히 오늘은 술을 많이 먹지 않았네


우리 한창 사귀기 전에

내가 실수했었잖아

고백할 건데 모르는척해달라고


너는 나를 귀여워해주면서

내가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기분 좋았다며

그 뒤로는 내가 그 정도로 술을 먹은 적은 없지만

그런 기분 좋은 말들을 평소에 더 해줄걸


괜히 아쉽고 미안한 마음 뿐이야


어쩌면 정말 어쩌면

어느 날 내가 술을 무진장 많이 먹고

너에게 실수하면 어쩌지 싶어


나름 우리 마지막 모습은

서로 사랑했다며

잊지 못할 거라며 헤어진 그 모습을

망치고 싶지는 않아서


꾹 참아봐야 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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