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내가 가족들이랑 갔던 거 기억해?
이번에 친구들이랑 글램핑을 왔는데,
하필이면 너와 부산 가기 바로 직전에 왔던 그 글램핑장이야
내 고향에 오자마자 느꼈던 건
너를 내 고향에 데려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너를 내 고향에 데려오지 않아 다행이었던 거야
어딜 가도 너와 추억이 맺혀있어서
나도 모르게 지나가다가 떨어진 열매에 맞은 기분이었거든
근데 그 많은 글램핑장 중에서
너와 연락을 나누고, 내가 자랑했던 그곳이라는 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와 나눈 추억이 참 많구나 싶어
너도 주변에서 많이 괴롭히겠지만
나 역시도 왜 헤어지게 된 건지 어김없이 물어봐
사실 난 아직도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잘 몰라
헤어진 그날에 너가 말했던 그 이유들이 전부일까
너는 분명 한 번에 결정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때 나에게 말해준 이유는 턱없이 부족했거든
그럼에도 얼마나 힘든 결정을 했는지는 너무 잘 느낄 수 있어서
그 상황에서도 난 이유를 찾고 싶진 않았어
그냥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내가 느끼지 못했던 너의 신호들이
많았다는 걸 느끼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