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32일

by 연일

지난 추석에 내가 가족들이랑 갔던 거 기억해?


이번에 친구들이랑 글램핑을 왔는데,

하필이면 너와 부산 가기 바로 직전에 왔던 그 글램핑장이야


내 고향에 오자마자 느꼈던 건

너를 내 고향에 데려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너를 내 고향에 데려오지 않아 다행이었던 거야


어딜 가도 너와 추억이 맺혀있어서

나도 모르게 지나가다가 떨어진 열매에 맞은 기분이었거든


근데 그 많은 글램핑장 중에서

너와 연락을 나누고, 내가 자랑했던 그곳이라는 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와 나눈 추억이 참 많구나 싶어


너도 주변에서 많이 괴롭히겠지만

나 역시도 왜 헤어지게 된 건지 어김없이 물어봐


사실 난 아직도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잘 몰라

헤어진 그날에 너가 말했던 그 이유들이 전부일까


너는 분명 한 번에 결정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때 나에게 말해준 이유는 턱없이 부족했거든

그럼에도 얼마나 힘든 결정을 했는지는 너무 잘 느낄 수 있어서

그 상황에서도 난 이유를 찾고 싶진 않았어


그냥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내가 느끼지 못했던 너의 신호들이

많았다는 걸 느끼는 중이야


작가의 이전글평소와는 다른 하루,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