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꽤나 익숙해졌어
수개월을 너와 같이 오가던 그 길이
무서워서 어딜 나가려고 하지 않았던 나인데
단 몇 주만에 이렇게 익숙해지는 게 신기해
이제는 휴대폰에
재회, 연애, 이별 관련 게시물이 보여도
나름 힘들지 않게 보고 넘기고 있어
다들 어떤 절절한 사랑을 하셨길래
다들 어떤 이별의 아픔을 경험했길래
이런 글을 써서 남들에게 알려줄 정도가 됐을까
부럽기도 하면서, 함께 아프기도 했어
물론 지금은 그런 감정을 수용 중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절절했던 사랑을 웃어넘긴다는 말이 공감 되진 않아
지금 나는,
툭 뾰족한 무언가에 찔리면 터질 것 같던
풍선의 그런 팽창의 정도에서
시간이 지나 조금은 느슨해진 느낌일까
언젠가는 바람이 다 빠져
혹은 자극에 터져버려
늘어진 고무만 남게 될진 몰라도
날아갈 듯한 기쁨도, 터질 것 같던 아픔도
담아뒀던 고무는 남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