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지금까지
너랑 함께 들었던 노래들을 일부러 듣지 않고,
너가 사준 향수도 뿌리지 않았고
너랑 맞췄던 옷과 신발 모두 숨겨뒀어
헤어진 직후 느껴졌던 울컥함이
다 거기에서부터 시작이 됐거든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내가 신나게 웃으며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생겼어
물론 너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수였기에
나만 듣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듣는 노래 중 너와 추억이 없는 첫 노래야
이제는 내가 힘든 시간 속에서 나를 찾으려고 하나 봐
노래를 들으면 신나고 기분이 좋아져
가끔은 너가 미웠던 생각을 해
그럴 때면 나도 헤어지는 게 맞다고 느끼기도 하고
내 친구와 함께 일하는 너가 궁금하지 않아지기도 해
정말 시간이 약이긴 한가 봐
그 약에 내성이 생겨버리거나
혹은 반작용이 오면 안 될 텐데
그럼에도 그건 확실해
너는 정말 나에게 소중함을 알려줬고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이자 사랑이었고
지금 너가 궁금하지 않다고 해서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거
흔히 하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생각 중 하나로
다시 만나면 정말 잘해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은
지금도 차고 넘치지만,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게
시간이라는 약에 대한 효과라고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