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36일

by 연일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야

너의 연말은 어때?

많이 바쁘진 않았을까?


우리의 이별 뒤로

시간이라면 시간이라고 할

무언의 공백이 지나갔는데


아직까지 널 궁금해하는 나는

지도 없이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야

온전히 나만 남는 숲의 출구는 어디일까


눈물로 표식을 남겨놓고

추억으로 아픔을 되새기고

돌아오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너가 가끔 미워지기도 해


나름 열심히 지금 이 시기를 잘 넘어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지만


결국 와 버린 이 시기가

마취한 입의 신경을 건드리듯

감출 수 없는 통증처럼 남아서

얼얼하게 내 안에서 맴돌고 있어


오늘은 너를 처음 만났던

그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어

친구는 날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괜찮다며 가자고 했거든


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친구 말 들을걸


난 너가 남겨져 있는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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