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야
너의 연말은 어때?
많이 바쁘진 않았을까?
우리의 이별 뒤로
시간이라면 시간이라고 할
무언의 공백이 지나갔는데
아직까지 널 궁금해하는 나는
지도 없이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야
온전히 나만 남는 숲의 출구는 어디일까
눈물로 표식을 남겨놓고
추억으로 아픔을 되새기고
돌아오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너가 가끔 미워지기도 해
나름 열심히 지금 이 시기를 잘 넘어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지만
결국 와 버린 이 시기가
마취한 입의 신경을 건드리듯
감출 수 없는 통증처럼 남아서
얼얼하게 내 안에서 맴돌고 있어
오늘은 너를 처음 만났던
그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어
친구는 날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괜찮다며 가자고 했거든
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친구 말 들을걸
난 너가 남겨져 있는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