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물어보더라
크리스마스에 계획이 있냐고
그냥 친구랑 늦게까지 술 먹고
26일에 일어나려구요~
농담으로 말을 했는데
평소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을
어제는 과음을 해버렸네
덕분에 정말 하루의 절반이 없어지고
숙취로 힘들어하다 보니
정말 오늘이 특별한 날 같지는 않아
우리가 정말 마지막으로 말을 하던 한 달 전에
내가 아쉬운 마음에 "우리 케이크 만들기로 했는데, 아쉽다" 하니
너는 언니네 집에 갈 거라고 했잖아
물론 이젠 내가 알 길도 없지만
너의 하루를 궁금해하면 안 되는 거겠지?
헤어지고 너를 한창 붙잡겠다고 마음먹을 땐
우리가 일순간에 아예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고,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크리스마스, 새해, 생일
너와 다시 연락을 시작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꽤 지나는 시간 속에서
너와의 연애를 되돌아보며
사랑으로 남기기 위해 고한 이별을
내가 첨벙거려서 쓸데없는
감정의 부유물로 가득해질까
한편으론 이기적이고, 추하단 생각이 들더라고
(하루에도 이런 마음이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해)
어쩌다 보니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흘러가네
연말연휴 잘 보내고 있기를 바랄게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