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39일

by 연일

연휴가 점점 끝나가네

나는 오늘 너가 있던 지역을 떠나서

청주에 있는 친구 만나러 왔어

누군지 알지? 너도 잘 아는 우리 셋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그날에도

여기로 왔었는데, 이번 연휴는 그때와 꽤나 닮아있네


도착했는데 눈이 오고 있었어

날이 많이 어두웠고

너에게 보여주고 싶던 호수에는

눈이 덮여있어서 보기에 이뻤어


사진을 찍어둘까, 너에게 보여줄 날이 올까

괜히 카메라를 들어봤는데 손이 시려서 그런가 금방 내려놓게 되네


그래도 그때와는 마음이 꽤나 가벼워

아 가볍다 보다 많이 비어있다고 해야 하나


오늘은 너와 만났을 때는 하지도 않던

게임을 하려고 피시방에 갔어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아이디도 까먹고 별로 재미도 없더라


너랑은 온 적도 없는 청주에 오면

내가 너와 맞춘 빨간색 반팔 커플티를 입고

애들한테 너 자랑을 하던 때가 생각나


그리고 탁구장에서 찍어 보낸 사진

너가 자야겠다고 했을 때 너무 아쉬워서

술집에서 한동안 너랑 통화하다 들어간 그 순간들이

아직도 너무나 생생해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일까 그때 감정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가 분명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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