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피드백’을 받는 일이 아니라 ‘해석’하는 일

피드백을 전부라고 오해하지 마세요.

by 리지

교육을 운영하다 보면

교육생 분들의 피드백이 전부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좋은 말이 오면 안심하고,

안 좋은 말이 들리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어디서 어긋났나?’, ’ 저걸 고쳐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늘 머릿속이 어지러웠습니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육생 분들이 동료의 경험을 듣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교육 직후 들려온 첫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분위기랑은 안 맞아요”

그 말이 모든 사람의 의견처럼 제게 전달됐고,

저는 모듈 내용을 바꿔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가 뭘 잘못 설계했나?” 하는 마음으로요.


시간을 두고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반응이 전체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교육생분들, 그리고 제 3자인 그분의 주변 사람들 말까지 조금씩 모아보니

그 의견은 전체 분위기가 아니라 소수에게서 나온 의견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작은 소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읽을 때는 전체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걸

그때 알게 됐습니다.


사실 그래도 저는 작은 피드백에 쉽게 흔들리는터라,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차수에서는 그 모듈이 진행되기에 앞서 쉬는 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교육생분들께 조심스레 다가가 한 명 한 명 물어보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려는데 어떠실 것 같으세요? 괜찮을까요?”

이번에는 대부분이 “좋을 것 같아요”, “듣고 싶어요”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이번엔 저도 마음을 내려놓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반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여러 분이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시간을 원했어요” 등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날 이런 시간이 반갑다는 인사도 유독 많았습니다.


그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첫 차수의 반응은 교육 자체보다는 개인의 상황,

조직에서 겪는 긴장감 같은 것들이 조금 작용한 결과였다는 걸요.

교육이라는 건 이렇게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 일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교육담당자의 역할은 피드백은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모아서 흐름을 읽는 일이라는 걸요.

한 두 의견이 아니라, 전체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

교육담당자에게 필요한 건 그 감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피드백을 볼 때

말 그대로 보다, 그 뒤에 있는 마음까지 함께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3분 요약


1️⃣ 피드백은 결과가 아니라 ‘맥락의 반영’이다.

말 뒤에는 늘 상황과 감정이 함께 있다.


2️⃣ 큰 목소리가 전체 분위기를 말해주진 않는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야 전체가 보인다.


3️⃣ 교육담당자의 역할은 받아쓰기가 아니라 ‘해석’이다.

흐름을 읽는 감각이 교육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