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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진 Jul 15. 2021

7월에 쓰는 결산 일기

2021년을 반쯤 살았다

2021년 1월 ~ 현재까지의 결산


1. 글쓰기 모임

난생처음으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보았다. 5주간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써서 사이트에 게시하고, 같은 분반의 참여자들이 서로 감상평을 달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글쓰기 모임이 끝나고서는 책이 한 권 나왔다. 정식 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표지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글을 쓴다는 행위가 이토록 즐거울 줄이야. 특히 소소하게 또는 크게 빡치거나, 사소한 일들로 마음이 뭉클할 때 글이 잘 써진다.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것은 올해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 이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브런치 작가 신청으로까지 이어져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2. PT 수업 20회

평일의 입식 생활과 주말의 와식생활로 비대해진 몸뚱이가 썩어 문드러지기 전에 서둘러 집 근처 헬스장에서 PT 20회를 등록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진단으로는 나는 상체가 하체보다 빈약하고 힘도 더 약하다고 한다. 상체와 하체운동의 비율을 2:1 정도로 잡아 수업을 받았다. 사이드 스쿼트, 힙 스쿼트, 데드 리프트, 런지 등 말로만 듣던 운동들을 배웠다. 사실 PT를 배우기 전에는 무거운 역기들 들면서 읏-차- 하고 소리를 내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어느새 10KG짜리 바를 들어 올리며 끙차 끙차 하고 있었다. 극적인 체중 감량이나 근육량 증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PT 20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출석한 것에 굉장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운동하는 나는 대략 이런 모습들

3. 다양한 요리 도전하기

나는 요리 고자에다가 입맛 고자(웬만하면 다 맛있음), 체력 고자로서 고자 3종 세트를 두루 갖춘 쩌리짱이다. 그중에서도 요리 고자가 제일이었는데, 독립을 하면서 엄마가 해준 집밥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되자 몇 년간은 배달음식과 외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부터 집밥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고 급기야는 이 똥 손으로 조금씩 요리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오븐 온도 조절을 실패해 까맣게 타버린 생선구이(좋게 받아들이면 살짝 불향이 나는)와 망치기 어렵다는 된장찌개 등등을 몇 번 싱크대에 부어버리고 난 이후에도 꿋꿋이 요리를 계속했더니 요리 실력이 꽤 는 것 같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이다.

만들어 먹은 집밥






앞으로 해 나갈 일들


1. 어쨌든 본업에 집중하기

당장은 회사를 다녀야 하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이런저런 일들로 하반기가 매우 바빠질 예정이지만 미친 듯이 바쁜 날들도 미쳐버리지 않고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정신적인 강인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시기이다. 따라서 제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항목.


2.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글쓰기

이건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대한민국 곳곳에 꼭꼭 숨어있는 수많은 샤이 피플 중의 한 명으로써 하고 싶은 말이나 가끔은 꼭 해야 하는 말들도 목구멍에서부터 막혀버려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비자발적 아싸의 서러움과 찌질함과 회한을 토해내기만 해도 몇 꼭지의 글들이 완성된다. 물론 창작이라기보다는 배설의 의미가 큰 글들이지만. 내 글을 기꺼이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저 황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3. 일주일에 2~3회 운동하기

자타가 공인하는 체력 고자로서 맛탱이 간 오징어처럼 흐물흐물하게 살고 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지육신을 방치만 해둔 탓에 정신마저 온전치 못한가 싶은 생각이 든다. 주방가위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깜빡하거나 샤워를 할 때 이미 샴푸를 한 머리에 또 샴푸를 끼얹는 일 등은 놀랍지도 않다. 아직은 30대밖에 안됐는데 이 몸과 정신머리로 살아갈 순 없다. 그러므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일단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말고 헬스장으로 가자. 러닝머신에 내 육신을 올려놓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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