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테마 :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Happy new year(2014)
뻔하고, 뜬금없이 흥겹다. 악당은 어디까지나 남의 편. 우리 편은 온통 좋은 사람들 뿐. 가슴 아픈 사연도 춤을 추며 해결해 버린다.
인도의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 볼리우드, 혹은 마샬라 영화라 불리는 인도 영화에는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춤과 노래. 영화 한 편에 적어도 여섯 곡의 노래와 세 개의 춤이 나와야 한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해피엔딩.
물론 모든 인도 영화가 이 공식에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인도 영화’라고 묶어 말하지만, 각 작품은 어쨌든 개별적으로 존재하니깐.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영화를 볼 때 ‘인도’ 영화라 하면 은근 노래와 춤을 기대하게 되는 아이러니함이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을 끌어모아 본 영화. 해피 뉴 이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다이아를 훔치려는 도둑들. 다이아가 보관된 룸. 룸에 잠입하기 위한 계획.
세계적인 댄스 페스티벌에 출전해야 한다!
이런 황당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주인공의 키워드. ‘말은 좀 험하지만 열정적이고, 아이를 위할 줄 아는 마음.’ 여기에 약간의 로맨스도 더해진다. 이쯤 되면 영화를 안 봐도 영화의 끝이 예측이 된다. 이 댄스 페스티벌의 라스트 무대가 신년으로 넘어가는 자정이라는 것, 이 영화의 제목이 해피 뉴 이어라는 것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제목이 스포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
그 뻔뻔한 흥겨움이 좋으니깐.
급조된 인도의 댄스팀이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전복의 과정이다. 그들은 이른바 ‘B급’으로 치부된다. 곡예단에 가까운 댄스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며, 든든한 지원을 받지도 못한다. 인도의 대표팀으로 뽑혔지만 인도 사람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해킹 조작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B급들의 반란은 B급이기에 가능한 것. 쇼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인도팀을 응원하게 된다. 그들의 흥에, 정에, 엉뚱함에 이끌리는 과정. 그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흥행하게 된 모습과 참으로 닮아 있다. 진지함보다는 흥겨움을 선택한 사람들. 대중의 선택이 불러오는 전복의 순간.
뻔하면 어떤가. 뻔뻔할 정도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든 있는 걸.
그러니깐 흥겨운 한 해가 되기를. 해피 뉴 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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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세이 집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그림과 여행, 에세이가 어울러진 달콤쌉싸름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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