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테마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 가능한 스포를 피해 작성하고 있으나, 민감하신 분은 스크롤을 내리지 말아주세요.
책도둑 (The Book Thief, 2013)
어릴 적 [안나의 일기]를 읽었다. 세계 2차 대전 중, 계속해서 일기를 써 온 소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왜 인간은 쓰는 걸까. 읽는 걸까, 하고.
마커스 주삭의 책 [책도둑 The Book Thief]을 원작으로 한 영화, [책도둑].
이 영화의 주인공 ‘리젤’도 그렇다. 읽고, 쓴다. 그 어둠의 시대에서.
리젤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느닷없이 찾아온 전쟁. 함께 있을 수 없게 된 어머니. 기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동생. 그리고 낯선 곳에 맡겨진 리젤. 리젤은 글을 배움으로써 양부모의 집에, 그리고 새로운 장소에 적응해 나간다.
리젤은 책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혼돈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힌다. 그것은 리젤이 피난 중 사람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작은 소년 유령의 이야기. 유령의 누나는 유령에게 하루간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어둠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 나간다. 그것은 곧 리젤의 이야기이다.
리젤은 책을 훔친다. 죽은 동생을 묻어주던 장례사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책을 훔치고, 나치가 자신들의 사상에 반하는 ‘불온서적’ 으로 낙인찍은 책을 없애는 중, 한 권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첫 번째 책을 훔침으로써 리젤은 죽음을 옆에 두게 되고, 두 번째 책을 훔침으로써 ‘인간다움’을 품에 안는다. 리젤은 말한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라고.
전 세계가 광기에 휩싸여 인간다움을 잃어가던 시절, 천국의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평화로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던 거리. 다 같이 모여 앉아, 음악과 이야기의 힘으로 공포를 이겨내려 했던 마을. 천국의 거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에도 지옥은 찾아왔다.
죽음을 옆에 둔 소녀, 리젤. 남은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작은 소녀를 지탱해 주었던 것. 그것 역시 책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리젤은 계속해서 읽고, 썼으리라.
인간다움을 위해 발버둥 쳤던, 작은 생명들이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는 곳.
그 유일한 장소는 어쩌면 책 속일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영원하기를.
그렇기에 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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