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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27. 2019

FMD, 살 빼는 식단이 아닙니다

직접 체험해 보고 쓰는 5일간의 FMD 식단 이야기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체험기이며 식단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게 당연합니다.



1. FMD 식단, 왜 하게 되었냐면


2019년, 새해 초에 FMD 식단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간헐적 단식에 대해 다루었는데, 거기서 ‘단식 대체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었다는 거였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처음 한 생각은 ‘또냐. 또 간헐적 단식이냐.’이었다.

간헐적 단식. 공복 시간을 정해 놓고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미 2013년에 한 번, 동일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5일 치 2인용 재료. 약 7만 원.



나는 이 ‘간헐적 단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에 ‘간헐적 단식’ 전도자가 한 명 있어서이다. 단식을 하는 자신을 무척이나 의지력 강한 사람이라 여기는 태도를 온몸으로 풍기는 사람, 밤에 누군가 무엇을 먹고 있으면 “사람이 그렇게 계속 먹으니 몸이 안 좋아지지.” 하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간헐적 단식을 해 볼까 하다가도 절대 하지 말아야지, 가 되게 마련이다. 물론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럴 리가 없고, 그 사람은 단식이 아니라 운동중독이 되었어도 똑같은 말을 했을 거라는 걸 알아도 그렇다. 꽃노래도 삼절이라는데, 옆에서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 노래를 불러대면 당연히 거부감이 생긴다.



잘라서 저울로 쟀다. 살다가 아몬드 그램수를 재는 날이 올 줄이야.



그런 내가, FMD 식단을 하게 된 이유.


거실에 앉아 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봤다. 문제의 프로그램이 나왔다.

방송을 본 후, 언니가 운을 떼었다.


언니(이하 S) : 나 저거 해볼까.

나 (이하 P) : 왜? 저거 저녁 여섯 시간 이후는 거의 못 먹는 건데.

S : 여행 가기 전에 한 2~3킬로만 빼고 싶어서. 저 식단대로만 먹으면 살 빠진다는 거잖아.

P : 그럼……. 나도 같이 할래.

S : 왜?

P : 저거, 방송에서는 물 단식 한 여자만 저체중이잖아. 비교 대상 군이 잘못되어 있어, 물 단식은 일반인이 하기에 해롭고 그걸 FMD가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면, FMD식단을 한쪽도 저체중이어야지.

S : 그래서 해보겠다? 쓸모없다…….

P : 쓸모없어도 궁금하니깐 해볼래. 언니 할 때 같이 안 하면, 평생 안 할 것 같으니깐.


요약하자면 ‘궁금한 게 있는데 주변 사람이 하니깐 해보았다.’가 되겠다.


내가 궁금했던 건  

1. FMD식단이, 방송에 나온 것처럼 저체중이 해도 문제가 없는가.

2.  FMD식단은 과연 '살 빼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인가.


잘라서 요일별로 나누어 라벨 붙여 넣어 둠.



2. 식단 준비 과정


일요일 저녁, 채소를 사 와 소분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참고해서 되도록 비슷하게 봉지에 5일 치 식단을 소분해서 넣어놓았다. ‘되도록’인 이유는 당근이 떨어져서 오이로 대체하거나, 무말랭이를 단무지로 대체하거나 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고작 15그램의 무말랭이를 위해 1킬로짜리를 살 순 없었다.

그리고 여기에 플러스로 ‘오일만 주스’라는 걸 추가해 보기로 했다. 이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죽어도 믹서를 안 꺼내니깐. 언니 찬스는 쓸 수 있을 때 쓰는 거다.

참고로 미리 말해두면, 다이어트 도시락을 파는 곳에서는 이 FMD식단이 오이 한 조각도 바꾸면 안 되는 양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이 식단의 구상자인 발터 롱고는 오히려 체중에 따른 다양한 식단을 제시하고 있고, 식단의 구성 원리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지 ‘반드시 오이만 먹어라!’ 고 말하지 않는다.

애당초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식단도 한국식으로 재구성 한 건데 대체 무슨 헛소리인지. 식단 이름 내걸고 다이어트 도시락을 팔려면 적어도 최초 식단 구상자의 책쯤은 읽었으면 좋겠다. 한국어 번역판이 안 나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5일만 주스' 생긴 건 이누이 즙인데 마실만 함.



3. 식단 도전자 PS


이 식단을 도전한 P와 S의 몸 상태, 식습관, 생활패턴은 이러했다.


P :

158/41. 체질량 지수 12%. 저체중. 체지방, 근육 모두 부족한 타입. 항생제. 알레르기약. 폐&간 강화제 복용 중. 평균 취침시간 새벽 2~3시. 기상시간 8시. 아침을 꼭 먹어야 함.


식습관 : 과일. 채소. 치즈 등의 유제품. 빵. 초콜릿. 젤리. 아이스크림 좋아함. 평일에는 한식을 잘 안 먹음.

튀김 안 좋아함. 매운 거 잘 못 먹음. 고기보다는 생선. 생선보다는 계란.

조금씩 자주 먹는 타입. 밤 12시 넘어서도 계란이나 토마토, 젤리 등을 계속 먹음.


운동: 하루에 30분쯤 스트레칭. 일주일에 두 번 수영(이전에는 필라테스).


1일째 식단 : 샐러드와 찐 고구마. 아몬드.


M :

158/ 54. 체질량 지수 21. 정상체중. 체지방이 근육보다 약간 많은 타입. 피부염 약, 호르몬제 복용 중.

평균 취침시간 새벽 2시. 기상시간 10시. 아침 안 먹는 타입.


식습관 : 채소 잘 못 먹음. 유제품은 우유만. 고기 좋아함. 튀김 좋아함. 빵 안 좋아함.

한식 좋아함. 매운 건 중간 정도. 한 끼 식사를 먹고 간식은 잘 안 먹는 타입.


운동 : 일주일에 두 번 수영. 두 번 필라테스.


P와 S의 식습관은 거의 정반대에 가깝다. P는 오후 네 시부터 저녁 열 시까지 일하고, 저녁 열한 시부터 새벽 두시까지 개인작업(혹은 외주). M은 자영업자라 출근 시간이 늦고 퇴근 시간은 대략 8시 정도. 자영업자이다 보니 식사 시간이 아주 일정할 수가 없다.


2일째 식단 : 두부 된장 양념 채소 비빔밥. 샐러드


FMD식단 종료 후 기대 효과


P : 

5일이라도 달달한 것과 밀가루를 몸에 안 넣으니, 무언가 리프레시가 되지 않을까.

변비가 좀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M :

체중이 3킬로쯤 빠졌으면 좋겠다. 근육 손실이 적었으면 좋겠다.


3일째 : 깻잎 김말이 꼬마김밥. 샐러드. 김밥 쌀 시간 따위 둘 다 없었음. 그냥 따로따로 생으로 씹어먹음.



4. 식단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식단 섭취 시간으로 정해놓고 진행했다.


P:

2일째까지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원래 생채소 잘 먹는 편이기도 하고. 수시로 먹던 젤리와 초콜릿을 못 먹는 게 좀 힘들었다. 약을 먹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10시 – 2시 – 6시 이 텀으로 약을 먹으면 너무 짧은 데다, 알레르기 약의 경우 졸음 유발 요소가 들어있어서 잠자기 직전에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잠자기 직전에 약을 먹으니 속이 너무 쓰렸다. 거의 6~8시간 공복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는 거니깐.

3일째에 약을 먹는데 열이 확 올라왔고, 현기증이 심해졌다. 원래도 저혈압이라 아침에 어지럼증이 있는데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었다. 오후가 되면 졸려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4일째에 엄지손톱에 세로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지면 우둘투둘하게 만져질 정도로.

5일째에는 몸에 힘이 없고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그래도 4일째까지 하던 운동을 그대로 할 정도의 체력 유지는 되었다. 하지만 약을 먹을 때 쓰림은 점점 더 심해졌고, 무엇보다 새벽 작업에 집중이 잘 안되어서 힘들었다.


4일째 식단 : 카레 채소 볶음밥 & 샐러드. 카레 전날 만들어놨음. 카레 냄새 때문에 사무실에서 먹기 힘듦.


S : 

1일째부터 채소를 잘 못 먹는 편이라 힘들었다. 그래도 첫째 날은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다.

2일째부터는 밥이 포함되어서 좀 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체적인 양이 줄어서 배가 고팠다.

3일째부터는 밤에 배고픔이 심해졌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보게 되었다. 원래 먹방을 안 보는데 먹방을 보게 되었다.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이 심하지는 않았다.

생채소를 못 먹는 편이라 샐러드를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생당근은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갈아 마셨다. 과일이라도 섞여 있으면 좀 더 먹기 편했을 것 같다.

4,5일째에 고기와 양념이 있는 음식에 대한 열망이 강해졌다. 이 식단은 백 프로 요요가 오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제한이 많은 식단이라, 원래 채소를 좋아하는 입맛이면 모를까 요요가 안 올 수 없을 듯하다.



5일째 식단: 무말랭이 영양 채소밥 & 샐러드



5. 식단 종료 후 결과


P:

(1) 몸무게가 41㎏에서 38㎏로 3㎏감량되었다. 근육이 1㎏손실, 체지방이 2.5㎏ 늘었다. 근육이 잘 안 붙는 몸이라 골격근 올리는데 얼마나 신경 썼는데. 속상했다. 다시 운동하고 단백질 보충해가며 찌워야 할 것 같다.

(2) 변비는 확실히 완화되었다. 그런데 이게 오일만 주스 때문인지, 식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오일만 주스는 먹기도 편하고 식단 조절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꾸준히 마실 것 같다.

(3) 몸을 리프레시한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듯하다. 아예 식단을 정해놓고 시작하니깐, 그 기간에는 밀이나 초콜릿 등을 안 먹게 되니깐. 야식도 안 먹게 되고. 간헐적 단식만 하면 아무래도 저걸 아예 안 먹기는 힘드니깐. 하지만 그 뒤에 반동이 올 것 같다.

(4) 저체중이 일상생활에, 하던 운동까지 다 하면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식단 아닐까. 약을 먹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



S의 FMD식단 전 인바디



S:

(1) 몸무게가 54㎏에서 52㎏로 2㎏ 감량되었다. 체지방이 4㎏ 증가했고, 근육 량이 2㎏ 줄었다. 제지방량도 4㎏가 줄었다. 한마디로 근육이 감소한 만큼 지방 량이 감소했고, 기초대사 량도 감소했다.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이는 효과는 확실히 있지만, 장기로 봤을 때 살 빼기에 적합한 식단은 아니었던 듯하다. 하던 대로 운동 꾸준히 하면서 근육량 올리는 게 나은 듯. 빠진 근육 메꾸려면 또 몇 달을 운동해야 할지 암담하다.

(2) 원래 변비가 없었는데, 둘째 날까지는 오히려 변비가 생겼다. 생채소를 몸에서 받지 않는 듯 속이 부글거렸다. 오일만 주스는 이외로 먹기 편했다.

(3) 몸을 리프레시한다는 점에서 괜찮다는 데는 동의. 이렇게 식단이 안정해져 있으면 채소를 이렇게 먹지는 않을 것 같다.



S의 FMD식단 후 인바디. 빠진 체중만큼 체지방률이 늘었음. 골격근량 하락. 기초대사량도 줄었음. 즉 더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 되어 버렸음. 눈에 보이는 숫자가 줄어들면 다인가



그래서 우리 둘의 결론.

(1) 살 빼는 데 좋은 식단은 아니다. 체중이 줄 뿐, 근육량 손실이 너무 많다.

(2) 바디 리프레시 식단으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좀 더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하게 짤 필요가 있다.



6. FMD 식단은 살 빼는 식단이 아니다.


FMD식단을 진행하는 동안 발터 롱고 박사의 저서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읽었다. 한국에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 그러니 제발, 이 식단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책 먼저 보고 시작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블로그에 써진 글들 보고 시작하지 말고. 나도 이걸 보고 할걸, 하는 후회를 좀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FMD식단은 체중 감소, 즉 살을 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단이 아니다.


책이라도 읽고 시작했어야 하는 거였다.


이 식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다. 아니, 물론 비만일 경우 체중을 감소하는 것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식단은 ‘살 빼기’가 목표가 아니며, 때문에 ‘요요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서도 하고 있지 않다는 거다. 심지어 한국 프로그램에 피실험자로 참가했던 의사 부부도, 유튜브에서 그러한 점을 말하고 있었다.



https://youtu.be/CsxkJpjbTPU

유튜브에서 말하면 뭐하나. 대부분 사람들은 방송만 보고 FMD식단을 ‘살 빼는 식단’이라고 생각할 텐데.



한국에서 FMD식단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은 분명 편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편성은 이렇다.

전반부에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간헐적 단식을 하는 장면을 소개한다. 그 후 FMD식단을 단식 대체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그리곤 의사 부부의 임상실험이 이어진다. 마무리는 초반 비만 실험자 군으로 돌아와 아침형 간헐적 단식과, 저녁형 간헐적 단식 중 무엇이 더 좋은가를 실험한다.



FMD식단을 검색창에 넣으면 수많은 다이어트 도시락 배달 업체가 뜬다.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FMD식단이 '살 빼는 식단'으로 오해될 수 있는 편성의 흐름은 문제가 있었다.

+ 초반 비만 실험자 군을 대상으로 ‘살 빼는 것’에 초점이 가 있는 상태에서 FMD식단으로 넘어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당연히 FMD식단을 ‘살을 빼는 식단’(혹은 체중 유지를 위한)으로 인지하게 됨.

+ 심지어 FMD식단이 무리 없이 단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케이스로 들어간 의사 부부의 실험의 경우, 물 단식을 한 여자 쪽은 저체중, FMD식단을 한 남편 쪽은 보통 체중으로 실험군의 조건이 비슷하지가 않음. 저체중이 FMD식단을 했을 경우를 함께 비교했어야 물 단식 비교 실행이 쉽다는 것이 증명되는 게 아닌지.


2) 이후 이어진 미디어 기사들도 FMD식단을 ‘살 빼기 식단’으로 몰고 갔다.

+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들 대부분이 ‘체중 감소’를 위주로 FMD식단을 다루고 있음.

+ 발터 롱고 박사가 주장했던 본래의 FMD식단의 실천 방식은 어느 기사에서도 소개하고 있지 않음. 발터 녹고 박사는 12시간 공복만 하면 된다고 했음. 이것만 봐도 FMD식단이 살 빼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음. 간헐적 단식에서도 ‘건강을 위해서는 12시간 단식으로 충분’ 하다고 말하고 있음. ‘살을 빼기 위해서는 12시간 이상’을 권장하고 있음.

+  발터 롱고 박사는 사람의 체중, 체질에 따라 FMD식단이 다르게 구성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음. 또한 복용 중인 약 등에 따라 충분한 카운슬링 후 실행하기를 권함. 이 역시 ‘살 빼기’가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살기’ 쪽에 포커스가 가 있기 때문임. 그러나 한국에서는 방송 후,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한국형 FMD식단’이 절대적인 듯 퍼지고 있음.


3) 이러한 현상은 다이어트 도시락 판매와 맞물려 더 심화되고 있다.


FMD식단을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들. 사진과 글 대부분 '살 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 편성 + 식단 개발자의 책 따윈 무시하고 방송만 보고 써 내려간 기사들 + 살 빼기에 중점을 둔 블로그들의 포스팅 + 다이어트 산업 이 버무려지면서 FMD식단은 ‘살 빼기 식단’ 이 되어버린 것이다. 체질개선과 바디 리프레시를 목적으로 한 ‘식이 요법’ 이 흡사 5일간 단기간 살 빼기 프로그램으로 변형되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체질과 병력 등을 고려했던 발터 롱고 박사의 프로그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발터 롱고 박사에게 애도를 표한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살 빼기’를 부추긴다. ‘다이어트’의 원래 의미가 ‘식이 조절’ 임은 이미 잊힌 지 오래다. 살을 찌우는 것도, 빼는 것도, 체중과 관련 없이 건강상의 이유로 행하여지는 모든 식이 조절이 ‘다이어트’인데 말이다. ‘다이어트’는 어느새 ‘살 빼기’와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미디어 역시, 교묘하게 ‘살 빼기’ 만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인 듯 몰고 간다. 그래야 돈이 되니깐. 저체중도 건강에는 좋지 않음을 이야기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찌우는 법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건 돈이 되지 않으니깐. 미디어는 다이어트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들의 정보는 백 프로 신뢰할 수 없다. 신뢰해서는 안 된다.

FMD 식단을 실행한 뒤 한 달 뒤, 몸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다시 한번 측정해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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