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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주 별별 기록

: 드라마_ 핫스팟ホットスポット

by 유진

핫스팟: 우주인 출몰 주의! (2025) ホットスポット / THE HOT SPOT

닛폰 테레비 10부작 / 각본 바카리즈무

출연 _이치카와 미카코, 카쿠타 아키히로, 스즈키 안, 히라이와 카미, 카호 外



핫스팟ホットスポット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외계인이라면 어떨까. 한 번쯤 해 보았을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어쩌면 뻔한 이 상상이 유쾌하고도 신선하게 전개될 수 있었던 건 바카리즈무의 '치명적이지 않은 이기심을 가진 인물'에 있다고 봅니다. 전작 브러쉬업 라이프에서도 보이는 부분입니다만, 일상적인 부분에서는 뻔뻔하고 이기적이지만, 중요한 사건 앞에서는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입니다. 그 이타성 역시 타인을 위해 발휘되는 게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결론이라는 점이 이기적인 면과 맞닿아 설득력을 가지게 되죠. 예를 들어 브러쉬업 라이프에서 주인공 아사미는 환생을 거듭하지만, 그녀가 처음 환생을 택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좀 더 나은 환생처를 위해 '덕'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한마디로 슈퍼마켓 적립 포인트 겟!! 을 위한 선택인 거지요. 그러나 이러한 아사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사미가 보여주는 결단력이나 행동은 상당히 이타적입니다.


핫스팟의 등장 인물들은 이러한 면이 좀 더 강화됩니다. 주인공인 키요미나 그 친구들인 미나푸, 핫치 등은 꽤 뻔뻔한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들입니다. 타카하시에게 외계인을 입증하라며 묘기를 보여달라고 한다거나, 천장에 끼인 배구공을 꺼내달라고 한다거나, 근거 없는 망상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인물들의 모습은 일상 속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한 그들이 중요한 순간에 이타적이 되어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적으로 마을을 구하는 장면은 그렇기에 카타르시스로 다가오죠. " 봐. 저런 평범한 결점이 있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구하는 거라고! 그러니깐 나 같은 사람이지!" 라는 동질감을 잔뜩 떠먹여 주는 겁니다. 실상 현실의 사람들은 핫스팟 속 사람들보다 훨씬 배려심이 적고 타인을 해하는 이기심을 부림에도(핫스팟 속 인물들의 이기심이 절묘한 건, 그것이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니터라는 창 하나를 건너, 드라마 속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는 순간 현실의 추함과 이기심은 축소됩니다. 그리고 그건 드라마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환상성, 대리만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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