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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30. 2016

우리의 여행, 이야기해 볼까요

2016. 05. 책모임 T.A.C 읽다. 폴 서루, 『여행자의 책』



여행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이,

삶과 사색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평생을 여행하며 살아온 여행자가 여행에 대한 구절들을 골라내었다. 단순히 멋지고 근사한 구절들만을 고른 것이 아니다. 그는 폭넓은 분야의 책에서 골라낸 구절들을 통해 여행의 본질에 대해 사유한다.

 폴 서루의 『여행자의 책』이다.

 봄바람이 약간의 서늘함을 베일처럼 뒤집어쓰고 불어오던 5월의 저녁이었다. 카페 ‘위안’ 옥상에 모여 앉은 일곱 명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자가 여행에 관한 구절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 책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었다.




 1. 『여행자의 책을 이야기하다


 『여행자의 책』은 평가가 갈릴 요소가 상당히 많은 책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은 어디까지나 폴 서루에 의해 골라내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문장이 글 전체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그 의미가 변형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가 『여행자의 책』의 실린 한 구절을 보고, 그 책의 완독을 선택할 경우 기대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2차 텍스트들이 모여 이루어졌기에, 『여행가의 책』은 얼핏 지루한 명언들의 집합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것을 보완해 주는 것이 폴 서루의 여행에 대한 사유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떠한 독자에게는 거북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여행자의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그것만으로도 폴 서루가 어떤 여행자인지 감이 올 것이다. 시련으로서의 여행. 걸으면 해결된다. 환영받지 못하는 즐거움. 위험한 장소들. 그의 『아프리카 기행』을 읽으면 더욱 명확해진다. 폴 서루에게 여행은 곧 모험이었다. 

 폴 서루의 첫 책 『유라시아 횡단 기행』은 1975년에 나왔다. 1941년에 태어난 그가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세계가 달 착륙에 환호하고, 미국이 흑인 인권 운동으로 들끓고, 독일은 동서로 갈라진 채였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냉전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던 때였다. 나라와 나라 간 국경을 넘는 일 자체가 목숨을 건 모험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은 이른바 ‘제 3세계’들은 여행 작가들을 매료시켰다. 익숙한 나라들을 벗어난, 밀림과 사막에 대한 이야기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일상에 대한 탐구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은 사람들 사이에 피어나지 못했다. 몇몇 작가들이 그러한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은 조롱당했을 뿐이다. 실제 발로 떠나는 게 아니면 여행에 대해 논할 수 없는 시대. 여행 작가들은 모험가가 되어야만 하던 때였다.

 『여행자의 책』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눅진하게 배어있다. 폴 서루의 여행에 대한 사유는 분명 그가 살던 시대의 영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여행에 대한 개념이 훨씬 다양화된 지금에 이르러 그의 여행에 대한 정의는 얼핏 불편함을 느끼게도 한다.

 일곱 명의 『여행자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기에 어긋났다. 그 어긋남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긋났기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가능했다.

 『여행자의 책』은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여행에 대한 사유이다. 그렇기에 이야기는 크게 세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첫째는 『여행자의 책』을 읽고 난 후 각자의 감상.

 둘째는 여행을 기록하는 자신의 방법에 대하여.

 셋째는 여행에 대한 각자의 정의.

 여행도, 책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다른 사람들끼리의 어울림은 그만의 매력이 있는 법이다.





2. 일곱 색깔의  여행자의 책



 나희여행을 기록하는 행위그에 대한 공감

 ‘소설을 쓰는 것과 비슷한 일은 낯선 풍경 속을 여행하는 것이다.’ 하는 구절에 공감이 갔어요.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글, 그림,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소설과 낯선 풍경을 여행하는 것을 같은 맥락에서 두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39페이지에 ‘아르헨티나 땅에 다시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이 메모들을 적은 사람은 죽은 셈이다. 이 글을 수정하고 다듬는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적어도 예전의 내가 아니다.’ 하는 부분에서는 제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런 공감이 있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폴 서루가 발췌한 모든 구절에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제 모토는 ‘일상 같은 여행’ 이거든요. 폴 서루는 ‘특별한 것을 위해 떠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은 불편했어요. 하지만 그건 여행에 대한 정의가 다르구나, 하고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여행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읽으면 좋은 책이 맞지 싶어요.


 유진모두 다른 여행의 정의그 안에서의 교집합

 『여행자의 책』을 읽고 폴 서루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찾아보았어요.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아프리카 방랑기』뿐이더라고요. 그 책을 읽고 나니 더 확실해지더라고요. 폴 서루와 저의 여행관은 많이 다르다는 게 말이에요. 

 그럼에도 저는 이 책에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여행에 대한 정의가 모두 달라도, 여행에 대한 느낌과 생각에서는 교집합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p359쪽을 보면 ‘여행은 보통 공간의 이동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부적절한 개념이다. 여행은 공간, 시간, 사회 계층에서 동시에 발생한다. 각각의 인상은 이 세 개의 축에 공동으로 연관될 때에만 규정될 수 있다.’라는 부분은 뒤통수를 치더라고요.

 그래서 읽다 보니 다른 분들의 여행에 대한 정의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지완통찰에 대한 공감형식에 대한 거부감

 여행에 대한 통찰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면 좋을 책이었지 싶더라고요. 거부감이 드는 부분은 다이제스트 형식이었군요. 아무리 좋은 글들도 모아두면 믹싱이 되어 그 매력을 잃는 경우가 많지 싶어요.

 탐험으로서의 여행은 항상 흥미로운 법이지요. 세계적으로 이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여행기는 한계가 생겼다고 봐요. 『여행자의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관기빛나는 구절들연결고리에 대한 고민

 저는 이 책이 좀 읽기 힘들었네요. 첫 번째 이유로는 다이제스트 형식이기도 했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시대 때문인 것 같아요. 『여행자의 책』에 인용된 책들 중 상당 부분이 70년대에 나온 책들이지요. 그래서 ‘여행’에 대한 개념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과는 좀 다르지요. 그때의 여행은 지금보다 더 진지했지요. 그렇기에 그때 여행에 대한 말들이 빛난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것과, 지금 나의 여행은 연결고리가 강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더군요.

 무역 쪽의 일을 준비하던 때였어요. 선배들이 이런 충고를 하더군요. 세계적인 무역인이 되기 위해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이에요. 첫째는 미국 패스포트를 가져라. 둘째는 영어를 배워라. 셋째는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여행자의 책』을 보다 보면 이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부분들이 있어요. 스페인어를 배워라, 하는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총을 쏘지 마세요.’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군요. 그 단정적인 어조에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줄을 치게 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던 건 맞아요. 많은 화두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영식공감대를 형성할 만큼의 경험에 대하여

 저도 그다지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어요. 저는 그 원인을 생각을 해 봤는데, 제 여행 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닌가도 싶더군요. 이 안의 구절들에 공감할 만큼의 여행을 제가 해 보지를 못한 거지요. 똑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힘, 그런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경낯섦. 더디어도 알아가는 즐거움 

 여중, 여고를 나오면서 하고 싶은 게 두 개가 있었어요. 차를 사는 것과, 세계여행을 하는 거였지요. 차를 사는 일은 빨리 이루었어요. 하지만 해외여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했지요. 낯선 것에 젖어들기에는 금만큼의 시간과 용기가 더 필요했던 거예요.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지요. 낯선 문장들이 나오면 저절로 속도가 더뎌지더라고요. 이해가 안 되어도 감성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넘길 수가 없는 거예요. 인용된 책의 작가를 알지 못하면 어느새인가 인터넷에서 찾고 있게 되더라고요. 취향의 차이가 있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은 게 저는 좋았어요. 그동안 본 적 없는 책을 한 가지 더 알게 되었다는 것, 그로 인해 낯섦에 대한 망설임을 조금씩 걷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열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필요한 부분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내용적으로는 지나간 시대이고, 번역서의 한계 때문인지 단락이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지요. 그런 부분 때문에 읽는데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더군요.

 저에게 가장 묵직하게 와 닿았던 건 여행을 갔을 때, 여행의 목적과 그 진가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여행자로서 여행을 즐기면서 그 느낌을 기록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더군요. 저도 여행을 좀 더 다르게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얼마 전 여행을 갔을 때, 채 작가님이 수첩을 들고 계속 기록을 하던 모습을 보았지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3. 여행을 기록하는 방법



정열섬세한 이야기를 위한 기록

여행을 떠난 날 피시나 어디에나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섬세한 과정을 기록하는 것, 그 찰나의 기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야만 현실성 있고 호소력 있는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희기록에 대한 실험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실험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여행 도중에 기록을 하는 것에 대해서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과, 그러면서도 여행 중의 사유를 적기 위해 멈춰서는 것. 갈등이 일어나더군요. 친구와 함께 갔던 여행이라 더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때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묵혀 두었다가 다시 꺼내어 보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해요. 간략한 어휘만을 메모하고, 나중에 정리하는 거죠.


관기녹음을 하다

 저는 학생 때 유럽 여행을 했어요. 그때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카세트에 녹음을 했지요. 녹음을 하다 보면 꼭 애들이 와요. 그럼 그 애들과 인사도 하고, 현장을 녹음하기도 했지요. 그걸 나중에 들으면 웃음이 나와요. 차 소리와 내 목소리가 어울려지는 것도 좋고요. 혼자 노래하기도 하고. 혼자 다닐 때 하는 게 좋지요.


유진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의 기록 

 저는 보통 밤에 몰아서 쓸 때가 많아요. 혼자 여행을 할 때면 그때그때 멈춰서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하는 편이지만요. 친구랑 같이 갔는데 그렇게 기록하면 싸움이 나요. 당연한 거죠. 제가 기록을 하는 동안, 애꿎은 친구 발걸음도 멈추게 되는 거니깐. 다른 사람과 함께 다닐 때에는 맞추어 갈 필요가 있어요. 


미경사진을 찍다

 저에게 지금 제일 좋은 기록 방법은 사진이지요. 여행을 하면서 점점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게 되잖아요. 하지만 글로 쓰기에는 당장 익숙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동영상이나 사진이 가지는 생동감의 힘을 빌리는 거죠. 『여행자의 책』에서 ‘최고의 여행은 단절이 필요하다.’는 구절이 나와요. 그 구절이, 그런 면에서 공감이 갔어요. 나중에는 혼자 여행을, 다시 한 번 가 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싶었어요.





4. 각자가 생각하는 여행의 정의



미경나의 색을 찾아가기

 내게 여행은 일탈인 것 같아요. 목적을 가지고 가기보다는, 나에 대한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지요. 떠나는 것만으로도 얻어오는 게 많은 것. 그게 지금 나의 여행이에요.


영식현실에서 벗어나는 발자국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은 도피예요. 전에는 영화를 많이 봤지요. 그보다 여행이 더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요.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도피. 현실에서 벗어나는 발자국. 그 정도로 이야기하고 싶네요.


관기스스로에 대한 검증

 여행이란 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이란 이동이지요. 공간과 시간과 문화가 바뀌어요. 이곳에서 존재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공간에서 나의 모습은 달라요. 어떤 곳에서 나는 ‘동양에서 온 남자’ 이 정도로만 정의될 수도 있지요. 머릿속에서 ‘나는 아랍권에 가서도 잘 지낼 거야.’ 이런 생각을 할 순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그럴지는 알 수 없지요. 그러한 검증을 해 나가는 것. 그게 여행이에요.


 정열자신의 느낌에 충실해지기

이때까지 나의 여행은 지식을 확인하는 것뿐이었어요.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지요. 전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제까지 좀 있었거든요. 하지만 좀 더, 나 스스로를 중심에 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느낌에 충실해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조금씩 기록해가는 것. 그게 지금 나의 단계라 하고 싶어요.


나희여행 같은 일상일상 같은 여행

 저는 여행도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여행도 일상이고, 일상도 여행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그 경계가 없다고 보거든요.


지완낯선 곳에 대한 동경

 여행은 낯선 세상에 대한 동경, 로맨스가 아닐까 싶어요. 내가 사는 공간이 감흥을 주지 못할 때, 낯선 곳에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강력한 감정을 얻게 되는 거지요. 


 유진이야기 찾기

 저한테 여행은 이야기예요. 여행 중 만나는 풍경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즐겁거든요. 여행은 그 이야기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요. 여행을 떠날 여건이 안 될 때에는 일상 속에서 찾기도 해요. 그래도 역시 여행에서 찾는 게 즐거움이 커요.



 카페 ‘위안’의 옥상에 자리를 잡았을 때는 오후 일곱 시였다. 은은한 노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이야기를 마쳤을 때 노을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까만 어둠 속에서 조명만이 빛났다.  『여행자의 책』으로 떠났던 길고도 짧은 여행의 끝이었다.(*)








『여행자의 책』을 함께한 카페 : 위안(We.AN)


 

 홍대 골목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곳. 곱창 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 ‘위안.’ 이름 그대로 일상 속 위안이 되는 공간이다. 여행과 그림, 그리고 커피. 주인장님이 하나 둘 모은 세계 각지의 소품들이 위안 곳곳에 놓여 있다. 그것들을 구경하다 보면 정말 세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에 푹 잠기게 된다.

 카페 위안에는 여행작가들이 많이 오고 간다. 여행작가 협회와 한 건물에 있기도 하고, 주인장님 또한 훌쩍 떠나는 것을 사랑하는 여행자이기도 하다. 여행이 머무는 카페인 셈이다.

 여행자가 여행에 관한 구절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 책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었다.

 여행이 깃든 카페에서.

 『여행자의 책』 은 카페 ‘위안’에서 이야기해야만 하는 책이었다.



 카페 위안 : http://weancafe.modoo.at/








유진 [타랑]

Blog : http://blog.naver.com/hik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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