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그리기.
파리 7구, Rue De Lille 거리에 머물면 좋은 일.
하나. 아침마다 오르쉐에 가서 멍때릴 수 있다.
뮤지엄 패스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둘. 다리 하나 건너 튈르리 정원 잔디밭에서 멍때릴 수 있다.
이건 뮤지엄 패스도 필요없다. 언제나 프리.
셋. 물 하나 사러 골목을 어슬렁 들어갈 때마다, 만날 수 있다.
세르쥬 갱스부르가 살던 집과, 그곳에 남은 그의 흔적들을.
오르쉐 미술관에서 가까운 골목.
딱히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무채색의 건물들 사이.
한 곳만이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세르쥬 갱스부르가 1969년부터 죽을 때까지 살았던 집.
제인 버킨과의 시간 중 일부도, 그 집에 새겨져 있으리라.
건물 벽은 사람들이 남긴 그래피티로 가득했다.
이 그래피티는 아무래도, 늘 같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내가 찾았을 때에는 고맙게도 누군가 그려놓았다.
제인 버킨의 페이스 그래피티를 나란히 세 개.
오고가며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매일이라니.
여행의 행복도를 올려준, 그 골목길이 좋았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