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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쥬 Nov 18. 2024

약물 부작용 이야기

효능이 있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혹시 약물 부작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실까요? 아마 들어보셨다 할지라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대다수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습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고, 이 약을 사용하였을 때의 이익과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작용)을 따져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약을 쓰게 됩니다.


부작용은 사소한 부작용부터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사소한 부작용은 흔히 알고 계시는 콧물약을 먹고 졸린 것, 소염진통제를 먹고 속이 쓰린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졸림 자체는 사소한 부작용이지만 약을 먹고 운전을 하거나 기계조작을 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저는 해당 약제들이 처방약에 섞여 있는 경우 복용 후 반드시 운전 등을 하지 않도록 설명드립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대표적으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근무하던 병원에서 H2-blocker 계열의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분이 입원하신 적이 있습니다. 쇼크까지 올 정도로 심각한 반응을 보이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나필락시스 외에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이나 독성표피괴사증도 위험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해서 드실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병원에는 지역약물감시센터(지금은 지역의약품안전센터로 명칭이 바뀐 듯합니다.)가 있었습니다. 해당 부서에서 1년 여 간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원내와 인근 약국, 병의원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보고받아 평가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보고된 이상반응이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지 1차적으로 약사가 평가하고, 이를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가 최종 평가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원내 환자의 경우 평가 내용을 전산에 등록하여 의사 선생님들이 처방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을 띄웠습니다. 당시 지역약물감시센터의 약국 메인 담당자분께서 제가 처음 해당 업무를 받을 때 해주셨던 이야기가 기억에 납니다. 인과관계를 너무 과대평가하면 환자에게 쓸 약이 줄어들고, 너무 과소 평가하면 환자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고심하고 고민하여 평가하자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소한 부작용이라 할지라도 여러 건의 보고가 쌓이면 해당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보고가 가능하니 참고하시어 보고에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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