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기 위해 앞을 본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앞을 보기도 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이미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도 있다.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인 경우도 있다.
남을 보기 위해 좌우도 살핀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방향은 같은 경우도 있고 제각각인 경우도 있다.
가끔은 후회되어 뒤를 돌아보기도 한다.
뒤에도 사람들은 있다.
전후좌우에,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어디론가 걷거나 뛰거나,
어디에선가 넘어지거나,
일어서거나 쓰러져 있거나,
때로는 죽어있기도 하다.
넘어지지 않고 잘 가려고 땅을 보기도 하고,
지치고 힘들어서, 실망스러워서,
고개를 떨구면,
나의 발끝과,
딛고 있는 땅이 보인다.
숨을 몰아 쉬다가,
호흡을 가다듬다가,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다가,
문득,
아, 그래... 하늘이 있었지...
거기에 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