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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Nov 21. 2021

긍정심리, <학습된 낙관주의> 실험

학습된 무기력 / 스톡데일 패러독스 / 죽음의 수용소에서/ 의미치료

300만 달러(30억 이상)의 연구비를 투자한 메트라이프생명의 <학습된 낙관주의 실험>을 소개합니다. 


<발췌 : 동아 비즈니스리뷰 2015년 4월> 


1982년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CEO 크리돈(John J. Creedon)은 펜실베니아대의 심리학자 셀리그만 (Martin E.P. Seligman) 교수에게 신규채용하는 영업인력의 절반이 1년안에 회사를 떠나며 4년이 지나면 80%가 그만두는 보험업계 현실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리고 셀리그만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트라이프생명과 함께 <학습된 낙관주의>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합니다.


실험방법은 이렇습니다. 신입 지원인력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신입사원 선발방식에 더해 추가로 낙관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두 집단으로 구분했습니다. 한 집단은 전통적인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통해 입사가 결정된 신입상원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집단은 전통적인 신입사원 선발방식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낙관성 테스트에서는 높은 점수를 나타낸 인력 129명이었습니다. 메트라이프는 이들 129명을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영업실적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입사 첫해, 낙관성 점수가 높은 사원들은 비관적인 사원들에 비해 8% 우수한 영업실적을 올렸습니다. 2년이 지났을 때 낙관성 높은 사원들은 낙관성이 평균적인 그룹보다 27% 높은 실적을, 비관적인 직원에 비해서는 나서는 57% 더 높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하 중략>


물론 무조건적인 긍정적 환상과 건강한 낙관성은 구분이 되어야 한다. 위 연구에 따르면 진정으로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믿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당한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잘될거야'라는 말을 남발하는 것은 낙관성이 아니라 현실의 고통 때문에 환상과 공상의 세계로 도피해버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지속성, 확산성, 개인화라는 낙관성의 세 가지 차원도 소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및 자료를 통해서 읽어보기 바란다.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6984/ac/magazine


필자가 '상담 및 임상심리' 전공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처음 선택한 과목이 긍정심리학이었다. 위에서 소개된 셀리그만 교수는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셀리그만 교수는 널리 알려진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실험으로도 유명하다. 개를 대상으로 한 전기충격 실험에서 피할 수 없는 전기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은 집단은 나중에 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도 탈출을 포기한 채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린 코끼리 다리에 쇠사슬을 묶어 놓으면 나중에 어른 코끼리가 되어 그 쇠사슬을 끊을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어릴적 경험으로 인해 끊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도 학습된 무기력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출처 : https://peumbrella.com/

반면,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는 것도 있다.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힌 스톡데일이라는 장교에서 비롯된 말로 1965년부터 1973년까지 포로 생활 중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대비한 그는 살아남았지만 곧 풀려날 것으로 낙관하며 지내던 다른 동료 포로들은 좌절 끝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로코 테라피(의미치료)의 창시자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 빅터 프랭클의 사례도 무조건적 낙관주의를 경계하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은 아우슈비치에서 포로로 지냈더 빅터 프랭클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전제로 한 삶의 의미 찾기를 통해 견딜 수 있었지만 많은 다른 포로들은 곧 풀려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지내다가 역시나 깊은 좌절과 고통 속에 포로 수용소 안에서 삶을 마감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한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 내가 로고테라피를 프로이트 학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쾌락의 원칙이나 아드리안 학파에서 우월하려는 욕구로 불리는 권력에의 추구와 대비시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보고 있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 3)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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