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
영화 타짜(2006년)에서 조승우(고니)가 한 말이 종종 생각난다. "그렇게 사쇼. 평~생, 겸손하게"
겸손을 미덕으로 알고 살고 있는 우리는..., 왠지 뜨끔하다.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남자가 자리를 떠나는 고니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조심해~ 이 바닥 겸손해야 된다~"
하지만 고니는 겸손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왜 돈을 잃은 남자는 고니에게 기분 나쁘다는 듯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걸까? 그전 장면은 이렇다.
고니에게 계속 돈을 잃은 상대 중 한 명이 고니가 고수인걸 알아보고 별도로 돈을 챙겨주며 먼저 일어나도록 부탁을 하자 고니가 마지못해 자리를 뜨며 비아냥 거리듯 한 마디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습 좀 더 하세요~"
중요한 포인트는 고니는 고수가 맞다는 것이다. 최소한 상대 일행보다는 말이다. 그러니 고니가 상대에게 연습 좀 더 하라고 한 건 틀린 조언은 아니다. 물론 상대는 기분 나빴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타짜로서 고수인 건 알겠는데 그럴수록 겸손하라'라고 조언하고 싶었던 걸 거다. 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고니는 그 '겸손'을 거부한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니는 최고의 타짜가 되기 위해 목숨 걸고 화투 기술을 배우며 놀음판을 떠돈다. 물론 배짱도 두둑하다.
암튼, 다시 돌아가서 고니가 "그렇게 사쇼, 평~생, 겸손하게"라며 비수 같은(?) 한 마디를 던지고 나서는.....
업장 직원에게 팁을 두둑이 챙겨주며 떠난다. 겸손하진 않지만 베풀 줄 아는 놈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