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나면 하루가 바뀐다.
주말을 보내고 나면 일주일이 바뀐다.
말일을 보내고 나면 다음 달로 바뀐다.
일 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나면 다음 해로 바뀐다.
이 중에서,
가장 확실한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주말을 보내고 맞이하는 새로운 주,
좀 더 구체적으로는 월요일이다.
주말에서 월요일,
이보다 더 큰 비약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은,
몸과 마음은
금세 또 적응한다.
하지만 또, 사람은,
일요일과 월요일의 비약에서
비상할 수도 있는 법.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길 모퉁이에 서게 될까
소싯적에 한 구절 입에 달고 다니던 이상의 날개가 생각난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렇게 끝이 나는 소설은 이렇게 시작했었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