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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Dec 03. 2023

7. 에밀

서로 다른 행복의 기준

"착한 젊은이여 진솔하고 교만함 없이 진실하라. 무지하게 되는 것을 배우라. 그러면 자네는 자네 자신도 또 타인도 속이지 않으리라. 만약 자네의 재능이 가꾸어져서 자네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게 되는 상태에 이르러도 절대로 양심에 의해서만 얘기할 것이며, 자네가 남에게 갈채받을 것을 염두에 두지 말게나. 지식의 남용은 회의를 만들어 내네. 모든 학자는 일반인의 감정을 무시하네. 저마다 자기만의 감정을 지니고자 하네. 교만한 철학은 광신에 이르게 되네. 이와 같은 극단을 피하도록 하게나. 항상 진리의 길에 또는 자네의 소박한 마음에 진리라고 생각되는 길에, 절대로 허영이나 나약함 때문에 그 길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굳건히 거기에 머물러 있도록 하게. 철학자들 면전에서도 서슴없이 신을 고백하게. 아량이 없는 자들에게도 서슴없이 인간애를 설파하게. 자네는 아마 고립될 걸세. 그러나 자네는 사람들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하나의 증언을 자기 자신 속에 지니게 될 것이네. 사람들이 자네를 사랑하건, 자네를 미워하건, 자네가 쓰는 것을 읽어보던, 멸시하건 그런 것은 상관없네. 진실을 말하게. 선을 행하게. 중요한 것은 지상에 있어서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네. 사람이 자기를 위해서 일하는 것은 자기를 잊어버리고 있을 때이네. 나의 아이여, 개인적인 이해는 우리를 기만하네. 우리를 기만하지 않는 것은 오직 정의를 바라는 희망뿐일세."


J.J 루소의 <에밀>, 사부아 보좌신부의 고백 중 


나의 삶은 에밀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다. 1991년에서 92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나는 에밀을 읽으면서 행복했고, 설레었고, 가슴 벅찼다. 그 후로 오랫동안 "존재"라는 단어는 늘 내 곁에 있으며 나를 설레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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