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행복의 기준
만족지연과 관련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후 유사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엄마의 학력이나 어른의 말에 대한 아이의 신뢰성(예를 들어, 어른의 말을 듣고 기다렸을 때 마시멜로를 더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믿음) 경험 또는 경제적 환경(평소 집에 충분히 먹을 게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는)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다. 힘들지만 잘 참아내면 결국 즐거움이 있다는 말이다. 그 즐거움은 얼마나 갈까? 인내하느라 평생을 쓰디쓴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참고 무엇에 대한 인내한다는 걸까?
공부하는 학생으로 기준으로 보면, 게임하고 싶은 것을 참고, 스마트폰 하고 싶은 걸 참고, 놀고 싶은 것을 참고, 잠을 참아야 한다. 물론 모든 걸 다 잘 참는다 해도 공부를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인내력과 무언가를 하는 능력은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타고난 재능과 지능도 다르다.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 행복할까? 한 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행복, 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어찌 보면 큰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에서 나온 말이기도 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크고 좋은 집을 사면 행복할까? 그 집에 사는 동안 그 집 때문에 계속 행복할까? 좋은 차를 사면 행복할까? 그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행복할까?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할까? 그 대학에 다니는 내내 행복할까? 그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할까? 좋은 풍경이나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행복할까? 좋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행복할까?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있으면 행복할까? 자는 동안은 행복할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행복할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 자녀를 얻으면 행복할까? 쇼핑을 하면 행복할까?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행복할까?
그렇다면 과연,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p0yJk1hYQ2Y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800824
끝.